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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 - 여운이 깊은 감성 미스터리 추천

by handrami 2025. 3. 15.
2021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비밀 책표지
2008년 히가시노게이고 비밀 책표지
1999년 일본영화 비밀 포스터 이미지
2021년 양윤옥 역 소미미디어 출판 2008년 이선희 역 창해 출판 1999년 히로스에 료코 주연 일본영화 비밀

 

소설 소개

 

평범할 것 같았던 하루가 뉴스 하나로 뒤집혔다.

버스 추락사고를 알리는 뉴스에서 딸의 이름이 들렸다.

딸의 손을 잡은 나오코의 손이 한순간 뜨거워졌다. 그러더니 다음 순간에는 그 손에서 힘이 사라져갔다. 헤이스케는 흠칫해서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
눈물 한 줄기가 그녀의 뺨을 타고 흘렀다. 그걸로 마지막 일을 마쳤다는 듯이 눈이 스르륵 감겼다.
인형처럼 잠들어 있던 딸이 천천히 눈을 뜨는 참이었다.

 

버스사고로 아내는 숨을 거두고, 딸은 어머니의 간절한 행동 덕분에 큰 상처 없이 살아납니다.

 

사고에서 깨어난 딸 모나미는 자신의 말을 믿어 달라며 충격적인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여보, 내가 하는 얘기 ...... 믿어줄 거야?" 모나미가 물었다.
그녀는 남편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모나미로 살아가기로 했어.”
방금 전까지 계속 ‘당신’이라고 하던 게 갑작스럽게 ‘아빠’로 바뀌었다. 자기 사정에 따라 편리할 때만 ‘아빠’ 대접을 해주는가, 라고 헤이스케는 생각했다.

 

 

변화된 삶은 희생과 책임이라는 단어 앞에 자연스러운 욕구를 억누르고 감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가 사랑 좀 하겠다는데 누가 뭐래, 라고 생각했다. 나도 사랑할 권리가 있다. 왜냐면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아내라고는 없다. 성의 기쁨을 서로 나눌 상대도 없다. 내게 있는 것은 단지 기묘하게 일그러진 숙명뿐이다…….

 

의식과 육체

 

정체성에 대한 고민

마음은 나오코지만 이 몸에는 틀림없이 자신의 피가 흐르는 것이다.
딸의 얼굴이다. 오랜 세월 딸로서 사랑해온 얼굴이었다.

 

나오코와 헤이스케는 삶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상황이 변화했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만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욕구 사이에서 어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근데 나는 재미있으면 안 돼? 나는 그 정도의 권리도 없어? 기분전환도 하면 안 되는 거야?”
"당신은 평범하게 살 권리 같은 거 없어." 헤이스케는 내뱉었다.

 

 

가해자인 사고 버스 운전기사의 이야기는 가해자를 가해자로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이며 우리 주변에 있던 평범하고 착실하게 삶을 살고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가해자가 평상시 했던 말은 이 소설의 주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쪽을 선택해준다…….

 

헤이스케는 그의 사연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날, 이미 몇 년 전부터 고민하고 느꼈던 말을 합니다.

"오랫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야."

 

작가는 가해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의 연결을 통하여 관용과 용서를 말하고 싶은 듯합니다.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망치지 말고 용서를 통하여 마음의 치유를 얻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헤이스케.”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고마워. 이제 안녕이네. 나, 잊지 말아줘."

그 안에 반지가 있다는 것을 모나미가 알 리 없다. 그건 나오코와 헤이스케, 둘만의 비밀이었다.
나오코, 당신은 아직 살아 있는 건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해도 부질없다. 물어본들 아무 의미가 없다. 그녀는 결코 인정하지 않으리라. 자신이 나오코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말하지 않는 한, 그녀는 모나미다. 헤이스케에게 딸 이외의 어느 누구도 아니다.
헤이스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원한 비밀을 인정하는 끄덕임이기도 했다.

 

 

나만의 독서 리뷰

 

'나오코' or '모나미'  '나오코'라고 생각하지만 '모나미' 였기를 바라는······.

 

스기타 헤이스케를 생각하면

안타까우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젊음이 있을 때 모나미의 담임 선생님이었던 다에코를 선택했더라면.

어찌 보면 나오코는 자신의 삶을 선택했지만, 책임을 선택한 헤이스케는 홀로 된 것처럼

부모의 위치가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나미'에게서 '백야행''유키호'가 생각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비밀을 원작으로 한 히로스에 료코 주연 영화 비밀은 2002, 2014년 한국에서 상영되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비밀 책 표지 편집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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