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졸업 작품에는 설월( 雪月花)라는 다도 게임이 나옵니다.
작품속에서 설월화 다도 게임은 추리를 이해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설월화 게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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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09.06.25 / 역:양윤옥 / 출판:현대문학 | 발행:2019.07.25 개정판 / 역:양윤옥 / 출판:현대문학 |
2019년 개정판에서 자신의 번역을 대대적으로 수정, 보완하였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 한글 어문규정을 적용하고 크고 작은 오류를 수정하였다고 합니다.
1985년 「방과후」작품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추리작가로 데뷰한 후 2번째 작품입니다.
작품소개
'가가 교이치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며, 대학 4년 졸업을 앞둔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한 친구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형사가 아닌 대학생의 신분으로 사건을 추적하며 형사로서의 기질을 드러내지만,
어린 시절 형사였던 아버지가 가정에 소홀했던 영향으로 형사 대신 교사의 길을 선택합니다.
"너를 좋아한다. 나와 결혼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히가시노 게이고 <졸업> 중에서
소설의 첫 줄. '가가'의 '아이하라 사토코'에게 전하는 설렘 없는 청혼입니다. 참 멋없다고 생각했음.
아무래도 오랫동안 혼자 일것 같습니다.
"지금도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해?"
그는 감자를 입에 던져 넣었다. "응, 지금도."
"그렇구나······. 미안해."
"섭섭하네"
"응, 나도 섭섭해."
히가시노 게이고 <졸업> 중에서
소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역시 소설이 끝날 때까지 가가는 연애 능력이 발전하지 못하고 답답합니다.
이 리뷰를 만든 이유
졸업 작품을 읽으면서 설월화(雪月花)라는 다도 게임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몰입도가 떨어졌습니다.
사실 설월화 게임이 트릭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그 트릭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트릭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설월화 게임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위해 정리를 해봤습니다.
설월화 다도 게임 자체는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운 게임은 아니었지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태에서 트릭을 발견하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은 소설을 읽으실 분을 위해 과감하게 삭제 처리 했습니다.
설월화(雪月花) 다도 게임 내용 정리
제비뽑기로
설(雪) : 다식을 먹을 사람
월(月) : 차를 마실 사람
화(花) : 다음에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할 사람을 뽑는 것이다.
카드 : 1·2·3 숫자 꽝 카드(인원수에 따라 6명인 경우 3까지)
설·월·화 카드를 모두 뽑은 사람이 나올 때까지 한다.
카드가 들어있는 상자를 '오리스에'라 한다.
'오리스에' 상자를 돌려 카드를 모두 뽑은 다음에 같이 카드를 본다. 설·월·화 카드를 뽑은 사람은 말한다.
설·월·화 카드를 연속으로 뽑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설·월·화 카드를 뽑은 사람은 '오리스에' 상자에 카드를 넣을 때 숫자카드를 한장 가지고 설·월·화 카드를 '오리스에' 상자에 넣고 다음 게임에서는 카드를 뽑지 않는다.
첫판은 차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음 게임부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화(花) 카드만 정한다.
이때 첫 번째 화(花)를 초화(初花)라 한다.
소설 속 설월화 게임 과정 정리
첫 번째 판 그림 1 (초화 정하기) :
1. '화' 카드만 정한다. '오리스에‘ 상자를 ①번 순서로 돌리며 한 장씩 뽑는다.
2. '오리스에' 상자에서 모두 카드를 뽑았다면 같이 카드를 확인한다. 첫판이기 때문에 '화' 카드만 찾는다.
'도도' 가 '화' 카드를 뽑았다.
3. '미나미사와' 부터 뽑은 카드를 '오리스에' 상자에 ①번 뽑은 순서의 반대로 넣는다. 여기서 '화' 카드를 뽑은
'도도'는 '와코', '하나에', '미나미사와' 세 사람이 넣은 카드 중 숫자 카드 한 장을 가지고
② '화' 카드를 '오리스에' 상자에 넣는다.
4. '나미카' 까지 모두 '오리스에' 상자에 뽑았던 카드를 넣었다면 '화'카드를 뽑았던 '도도'는 숫자 카드를 가진 채
③ 차를 준비하는 자리로 가고, ④ '미나미사와'는 '도도' 자리로 옮긴다.
두 번째 판 : 그림 2
- 첫판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 《'설'카드 '하나에'》,《 '월'카드 '미나미사와'》, 《'화'카드 '사토코'》
- '설'카드를 뽑은 '하나에'는 다식을 먹고, '월'카드를 뽑은 '미나미사와'에게 전판에 '화'카드를 뽑았던 '도도'는 ⑤ 차를 건네주고, ⑥'도도'는 ‘미나미사와’가 앉았던 '가좌'로 이동한다.
- '도도'는 전판에 가지고 있던 숫자카드를 '오리스에' 상자에 넣고 '하나에'에게 보낸다. '하나에'는 '도도'가 넣은 숫자카드를 가지고 '설'카드를 '오리스에' 상자에 넣고 '와코'에게 보낸다. '와코'는 숫자카드를 넣고 '미나미사와'에게 보낸다. '미나미사와'는 '와코'가 넣은 숫자카드를 가지고 '월'카드를 넣고 '사토코'에게 보낸다. '사토코'는 '오리스에' 상자에 숫자 카드가 없기 때문에 '나미카'에게 먼저 카드를 넣어 달라고 하고 '나미카'가 넣은 숫자 카드를 가지고 '화'카드를 '오리스에' 상자에 넣는다.
- ⑦ '화'카드를 뽑은 '사토코'는 차를 준비하는 자리 '점전좌'로 가고, ⑧ '도도'는 '사토코'의 자리로 가서 앉는다.
세 번째 판 : 그림 3, 그림 4
'오리스에' 상자는 현재 카드가 손에 없는 나미카, 도도, 와코에게만 돌려진다.
그리고 '오리스에' 상자에는 설·월·화 세 장의 카드밖에 없기 때문에 세 사람 모두 반드시 어떤 역할에든 당첨되는 것이다.
'설'을 뽑은 '와코'는 다식을 먹고, '월'을 뽑은 '나미카'에게 '사토코'는 '차'를 건네주고 ⑨'가좌'로 옮긴다.
"가좌에 자리를 잡자 카드를 다시 넣어 오리스에를 돌렸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번호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은 그대로 오리스에 속에 다시 집어넣고 설·월·화 카드를 들고 있던 사람은 그것과 바꾸어 번호 카드를 집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화카드가 당첨된 ⑩도도는 번호 카드로 바꿔 들고 점전좌로 올라 갔다."
그때, 털썩 하는 소리가 났다.
설월화 게임과 관련된 소설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어 제외하고 설월화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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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월화 게임에 나오는 도구 ◀ 차선 |
◈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짧은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로, 정교한 플롯과 예측 불가능한 반전, 인간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특히 사회적 이슈나 인간 내면을 통찰하는 작품이 많아, 단순한 ‘범인을 찾는 추리’에 그치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졸업』은 그가 초기부터 구상한 ‘가가 형사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이후 작품들과 연결되는 인물 구성이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 『졸업』작품의 특징
- 가가 형사의 첫 등장
– 다소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물인 가가 교이치로의 성격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점. - '다도'라는 독특한 소재
– 다도 게임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전개되는 방식에 주목하면, 추리보다 인간 관계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 졸업이라는 시기, 그리고 죽음
– 학창시절의 끝자락이라는 배경이 주는 정서적 무게와, 그 속에 감춰진 상실감이 이야기의 정조를 결정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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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추리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교적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불륜, 미스터리, 인간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2007년에 출간됐고, 2011년에 일본에서는 영화화되기도 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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