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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금단의 마술> 히가시노 게이고 - 갈릴레오 시리즈

by handrami 2025. 3. 31.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가 등장하는 갈릴레오 시리즈입니다.

금단의 마술 책표지 편집
Copyright ⓒ 2015 Keigo Higashino / 2023년 옮긴이 김난주 출판 재인

작품소개

소설특징

  • 과학적 관점에서 경찰과 협력하여 사건을 분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 특히 물리학적 지식을 이용해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들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며 사건을 해결합니다.
  • 과학과 추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심리와 도덕적 갈등을 심도 있게 이야기합니다.

인물관계 및 중요 등장인물

  • 유가와 마나부 – 데이토 대학 물리학과 부교수
  • 구사니기 – 유가와 마나부와 대학동창인 형사
  • 고시바 신고 - 유가와 마나부의 고등학교 후배로 그를 선망하여 데이토 대학 기계공학과에 입학하였으나 누나의 죽음으로 복수의 길을 선택합니다.

사건의 시작

일류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반신을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여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자궁외임신에 의한 난관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 쇼크사로 결론 나며 사건성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됩니다.

 

얼마 후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 단지 조성 프로젝트 반대 운동과 거물 정치인의 사생활 조사를 진행하던 기자가 살해됩니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구사나기 형사는  두 사건에 관련성이 있다는 느낌과 유가와 마나부가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의 도움을 요구합니다.

 

소설내용

"포기하면 안 돼. 옛날 사람들이 생각해 낸 것을 젊은 자네가 이해하지 못한대서야 말이 안 되지. 한번 포기하고 나면 버릇이 되는 법이야. 그렇게 되면 풀 수 있는 문제도 못 풀게 된다네."  p19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하면 그게 무기 아닌가?"  p192
"과학이 좋은 일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요는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마음에 달렸다. 사악한 인간의 손에 주어지면 과학은 금단의 마술이 된다."  p209

 

"어떤 의미에서는 그날 밤에 정치가가 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정치가 말입니다."  p294

 

하고 싶은 말

소설의 중심은 범행 사건에 있지 않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이 느끼는 울분에 비해 가해자에게 가해지는 제재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죄의식도 별로 없고 주변 또한 그것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실 그 부분은 법적으로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소설 속에서라도 응징을 바랐지만,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작가의 이런 전개는 과학자의 윤리적 선택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생각되었습니다.

 

소설은 과학의 윤리적 문제와 복수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사건에 대한 범행보다는 과학의 양면성과 그것을 만들어가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말하고 싶어 합니다.

 

편하게 그저 사건을 해결하고 어떻게 추리할 것인가를 기대하며 소설을 읽었는데 묵직한 주제를 던져놓고 뒤로 빠져버린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해결과 가해자의 처벌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읽는 독자에게 답답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누나의 죽음이 방관되었던 사실을 알고 '신고'는 과학을 이용한 복수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소설은 그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덤덤하게 처리해 버리고 과학을 이용하는 동생의 선택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소설은 단순한 사건 해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제목인 '금단의 마술'의 의미를 통해 과학의 책임과 인간의 선택에서 오는 문제를 던지고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어차피 영원히 이문제는 창가 방패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국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 행위는, 전쟁을 억제하고, 그 결과 기술 발전과 경제적 이익까지 얻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다시 위협이 되어 인간을 겨냥하게 됩니다.

 

과학에는 선과 악이 없다. 문제는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선택일 뿐이다.

소설은 그런 인간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소설을 읽고 감상평을 말하자면 뭔가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아니 쉽게 말할 거리가 없다고 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몇 시간 만에 후루룩 읽어 버렸기 때문에 몰입감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뭐하고…….

내용적으로 뭔가 강하게 남은 것은 없고.

내가 심각하게 과학으로 윤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일은 더더욱 없을 것 같고.

구사나기 형사의 역할도 그다지 특별한 것도 없고

유가와 교수의 인간적인 면이 많이 보였다는 점, 근데 좀 과장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신고의 아버지 이야기에서 과거 군수 관련 기업에서 지뢰 제조 일을 했고, 지뢰 피해를 입은 아이를 보게 되어 자신이 하던 일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되고 지뢰 철거 기계를 연구한 것은 백번 이해할 수 있지만

 

무기를 만드는 일 자체를 참회나 큰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느낌은 말하기 어렵지만 그런 일에 대해 윤리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국력을 높인다거나 국민을 보호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윤리적인 문제는 물론 당연하지만, 그것을 만듬에서 오는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역사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과학을 제패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신고의 아버지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징계의 의미로 했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됩니다.

무기도 과학 아닌가요?

 

그저 '고시바 신고'가 앞으로 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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