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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일본소설 - 그 외 작가31

오야마 세이이치로 『기억 속의 유괴』 붉은 박물관 두 번째 이야기 『기억 속의 유괴』는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의 '설녀' 히이로 사에코 경정과 수사1과에서 좌천된 사토시 경사가 활약하는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1편 『붉은 박물관』에서 사에코 경정의 냉철하고 독특한 캐릭터에 깊이 매료되었던 저는, 망설임 없이 다음 작품인 『기억 속의 유괴』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에서 '기억'이라는 심리적 요소가 사건 해결의 핵심이 된다는 점은, 평소 인간의 인지와 진실 추구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1편 『붉은 박물관』이 미제 사건 기록과 객관적인 증거물 분석을 통한 탐정의 지적인 능력을 부각했다면, 『기억 속의 유괴』는 이처럼 보다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요소인 '기억'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2025. 10. 22.
오야마 세이이치로 『붉은 박물관』 과거가 드리운 그림자를 쫓는 지적 유희 오야마 세이이치로 작가의 『붉은 박물관』은 제목만으로도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 단편집입니다. 일본 경시청 소속 범죄 자료관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과거의 미해결 사건이나 이미 종결된 사건의 진실을 냉철하게 파헤쳐 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와 작가 간의 치밀한 두뇌 싸움이 빛나는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차례빵의 몸값복수 일기죽음이 공범자를 갈라놓을 때까지불길죽음에 이르는 질문기억의 흔적을 쫓는 ‘페어플레이’의 미학『붉은 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은 '본격 미스터리'가 추구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탐정과 독자가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추리 대결을 펼친다는 원칙을 충실히 지킵니다... 2025. 10. 20.
유키 하루오 『방주』 고립된 공간 속, 인간 본성을 탐색하는 밀실 추리극 2019년 데뷔한 신예 작가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유키 하루오 작가의 『방주』는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강렬한 흡입력을 지닌 밀실 추리 소설입니다. 제한된 공간과 예측 불가능한 사건 속에서 인간 본연의 어두운 면모를 섬세하게 파고들어, 독자들은 숨 쉴 틈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트릭과 반전을 넘어, 이 소설은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탐구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작품의 주요 주제와 핵심 메시지『방주』는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 미스터리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그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소수의 인물들(대학 등산 동아리 멤버 6명 사촌형1 길잃은가족3)이 산속 지하 건축물인 '방주'라는 폐쇄된 공간에 고립된 채 연쇄.. 2025. 10. 15.
이마무라 나쓰코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관찰과 욕망이 빚어낸 인간 본연의 초상 이마무라 나쓰코 작가의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2019년 제16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메시지와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한 여자를 집요하게 관찰하고 결국 그녀의 삶에 개입하는 '나'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본연의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기묘함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회의 통념에서 조금 벗어나 있거나 소외된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불편하지만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읽기 쉬운 담담한 문체를 가졌지만, 정상의 범주에서 조금씩 벗어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깊은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작품의 주요 .. 2025. 10. 13.
야가미 『나의 살인 계획』 정교한 심리전, 완전범되의 미학 야가미 작가의 『나의 살인 계획』은 독자를 지적 유희와 극한의 서스펜스로 이끄는 독특한 추리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미스터리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독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교란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흐트러뜨리는 심리전을 펼칩니다. 평범한 출판사라는 일상적 공간을 목숨을 건 대결의 장으로 변모시키는 작가의 상상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 숨어 있는 예측 불가능한 공포를 생생히 드러내며 독자의 몰입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예측 불허의 서스펜스: 주인공 다치바나의 이야기와 '살인 계획'의 발송'오늘, 나는 또 살해당했다'라는 섬뜩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프롤로그와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라는 소제목은 살의를 노골적으로 예고하지만, 정작 본문 초반부는 살인 스릴러라기보다 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2025. 9. 17.
미치오 슈스케 『절벽의 밤』 복잡함 속의 깊이, 그리고 개인적인 독서 경험 미치오 슈스케 작가님은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전통적인 미스터리 장르의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심리의 심연을 탐구하며 독창적인 서사 방식을 선보입니다. 『절벽의 밤』 또한 작가님의 이러한 특징, 즉 심오한 주제 의식과 비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유미나게 절벽'이라는 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편의 독립적인 단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큰 서사를 이루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각기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든 실타래가 치밀하게 엮여 들어가는 짜임새 있는 구조는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탁월한 플롯 구성 능력을 여실히 보여..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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