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다카노 가즈아키 <제노사이드> 리뷰 – 인간은 과연 '인간적'인가?

by handrami 2025. 4. 10.

현재의 인류보다 뛰어난 신인류의 등장, 인간 본성에 묻습니다. 인정할 수 있는지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본격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흡입력 있는 전개와 깊이 있는 주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잘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 제노사이드 책 표지 직접 편집한 이미지
Copyright ⓒ 2011 TAKANO Kaxuaki / 2012년 옮긴이 김수영 출판 황금가지

"어째서 우리는 인간끼리 서로 죽이고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책표지 인용
제노사이드 GENOCIDE
민족, 종족, 인종을 뜻하는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나타내는 'cide'를 합친 것으로 '집단학살'을 뜻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차례

  • 프롤로그
  • 제1부 하이즈먼 보고서
  • 제2부 네메시스
  • 제3부 탈출, 아프리카
  • 에필로그

 

◈ 중요 인물 및 이야기 중심으로 분류해보기

 

1.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 - 인간성과 명령 사이

미 정부의 비밀 작전 네메시스에 투입된 주인공은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둔 미군 특수부대원 '조너선 호크 예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인류를 몰살시킬 수도 있는 치명적 바이러스에 걸린 아프리카 콩고 '피그미족'과 그들과 같이 있는 미국인 인류학자 '나이젤 피어스' 모두를 제거하고본 적 없는 생물을 만나면 우선순위로 제거하라는 의문의 명령을 받고 밀림으로 들어갑니다.

 

본 적 없는 생물에 대한 대원들의 생각은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들 보다 지능이 낮은 생물이라 확신합니다.

 

현실은 현 인류를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새로운 종을 말살하기 해서 그가 속한 부족 모두를 몰살하려는

미 정부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이 도덕적 인간성과 명령 사이에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요?

 

 

2. 고가 겐토 - 평범한 청년의 비범한 여정

약학 대학원생 고가 겐토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의문의 메시지를 받고 아버지가 연구했던 일들을 추적하면서 겪게 되는 여정을 이야기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약 물리 화학의 '이정훈'이라는 한국 유학생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특히 한국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러 중학생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의 견해를 반박하는 이야기에서 일본 우익들의 그릇된 사고를 비판적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에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강대국과 권력자들이 자행하는 비윤리적인 행위, 그리고 과학기술이 인간을 어떻게 위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줍니다.

 

3. 숨겨진 천재 아서 루벤스 그리고 네메시스 작전과 누스(NOUS)의 탄생

스스로 신동 자리에서 내려와 수재의 지위에 머물렀던 그의 삶은 어찌 보면 월등한 능력을 가진 신인류를 일반 인류가 어떻게 대하는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천재 과학자 아서 루벤스는 신인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며, 그들이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그들을 불안 요소로 간주하며 말살을 선택합니다.

 

소설에서 언급되는 "전장에서 병사가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던 비율이 20%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는 실제 미국 육군장교 이자 심리학자 데이브 그로스먼의 저서를 인용한 것입니다. 인간은 죽이는 것에 대해 본능적 거부감을 가지며, 이로 인해 PTSD를 겪는 병사들도 많습니다.

 

인간이 죽는다는 공포보다 죽이는 스트레스를 더 강하게 느낀다는 이야기는 그나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발포율을 높이기 위한 인간 형태의 표적 훈련은 95%까지 발포율을 상승시켰지만, 많은 병사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에 환자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적 병사를 총검으로 찔러 죽이는 병사를 백안시하는 한편, 적기를 10기나 격추한 파일럿은 영웅으로 추앙했다. p254

 

원시적인 욕구를 지성으로 장식해서 은폐하고 자기 정당화를 꾀하려는 거짓으로 가득한 존재 절대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들로 주위를 채워 행해지는 민주적인 결정으로 보이는 독재를 합니다.

 

루벤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자신에게 주변에서 행했던 일들을 자신이 주도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루벤스에게서 그런 것들이 느껴지지 않아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제거대상으로 '누스'라 부르지만 친구들은 '아키리'라 부른다.

 

 

4. 절대권력자 그들의 이기심

전쟁 당사자 중에서 가장 잔인한 의사를 가진 인간, 즉 전쟁 개시를 결정하는 최고 권력자만큼 적으로부터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었다. P255
우리보다 머리가 좋은 생물이 있다는 점을 허용할 수 없는 걸세.P281

 

소설 중간중간에 보면 그들의 이기심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고 권력자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금의 우리 사정과 세계 최강이라는 현시점의 최고 권력자들의 모습들에서 제노사이드의 권력자 모습이 교차합니다.

 

 

◈ 인간은 과연 인간적인가 제노사이드 독후감

 

초인류 혹은 인류를 능가하는 AI 인공지능의 등장이든 어떤 존재이든 그들이 현 인류보다 더 나은 존재라고확신할수 있을까?

 

몰입이었다. 처음 사건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의 방대한 준비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제노사이드의 가장 강력한 내용은 설득이었습니다.

 

만약 현 인류보다 진화된 존재가 나타난다면 인류는 아니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질문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실제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리얼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아왔던 인간은 낯선 존재에 대해서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보다 월등한 존재의 등장은 곧, 이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제거하려는 모습을 보일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듭니다.

 

제노사이드는 단순히 생물학적 살육만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

 

신인류의 탄생과 이를 둘러싼 갈등과 고민에 관한 이야기 읽고 이런 질문을 던져 봅니다.

  • 그들이 현 인류를 제노사이드 하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 있을까?
  •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신인류의 등장이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온다는 것은 그들이 우리를 제노사이드 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우위라고 생각하는 모든 생물들에게 그러했기 때문에서 오는 불안감과 공포라고생각합니다.

 

 

 <하이즈먼 리포트>를 작성한 조셉 하이즈먼 박사가 인간이라는 생물을 싫어하는 이유는?

"모든 생물 중에서 인간만 같은 종끼리 제노사이드를 행하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네. 이것이 사람이라는 생물의 정의야. 인간성이란 잔학성이란 말일세."  p472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몰입감 있는 영화 같은 서사를 좋아하는 분
  •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토리에 매력을 느끼는 분
  • 생물학, 진화, 유전학 등 과학적 소재에 관심 있는 분
  • 윤리적 딜레마와 인간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