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한 소녀가 빛한줌 없는 캄캄한 어둠 속 지하실에서 11년간 갇혀 있다가 탈출하여 세상에 나온 현재와 소녀가 사라졌던 11년전을 오가며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릴러다.
미국의 소설작가 메리 쿠비카 Mary Kubica 의 작품이다.
작품 : 굿걸(The Good Girl) / 프리티 베이비(Pretty Baby) / 돈트 유 크라이(Don’t You Cry) / 디 아더 미세스(The Other Mrs)
사라진 여자들(Local Woman Missing)은 출간 전 TV드라마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며 화제가 되었고, 출간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역시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프롤로그
남자는 묘한 표정으로 지나치게 오래도록 여자를 바라봤다.
"이런 멍청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죽더라고."
남자가 내뱉은 의미심장한 말로 인해 범인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가 누구일까를 궁금해 하며 읽기 시작했다.
운동화 끈을 묶으려 몸을 숙였다. 또다시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자가 돌아보자 지면에 반사된 자동차 불빛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몸을 숨길 시간이 없었다.
분위기에 휩싸였다. 프롤로그의 내용은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기까지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러 명의 시선을 따라 사건을 따라간다.
믿었던 진실이 사실이 아님에서 오는 충격과 동생 레오의 낯섦에서 오는 연민과 의심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빠 맞아요. 우리 아빠 맞아요."
칼리의 절망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을 억눌렀다.
어떠한 경우라도 아동을 향한 범죄는 더 중하게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서해줘. 정말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뻔뻔하고 염치가 없다.
죄를 짓고 마지막에 하는 말로 정말 흔하게 듣는 말이다.
정말 용서해 달라는 말일까? 아니면 정말 그렇게 될 줄 몰랐을까?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 이기적이고 잔인한 일념이 주위를 절망으로 만들 것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뿐이라 생각한다.
그저 피해자들에게만 죄를 지은 게 아니다. 너무도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고, 너무도 많은 사람의 삶을 짓밟았다.
소설 속 범인의 설정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잘못 한 것인지 모르겠다. 작가는 말했는데 내가 이해력이 달려 못 알아들은 것은 아닌지..
메러디스가 계속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믿고 싶었을 심정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착했다는 것인지...
나의 생각은 원래 범인은 그런 사람이었는데 감추고 살아왔던 것으로 생각하는데, 상황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상처에는 시간이 약이라고 한다.
조시와 딜라일라, 레오가 그 증거였다.
시간이 지닌 치유의 힘을 희망의 메시지라고 표현하였다.
어떤 상처는 딱지가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상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의 딱지가 굳어 더 이상 아프지는 않지만, 누군가 강제로 그 상처를 띠어내면 다시 딱지가 앉을 때까지 또다시 아픔을 느끼게 되는 그런 상처가 있다고 말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주며 흡입력 있게 나를 끌어들였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고 느낀 점이 옮긴이의 글에 그대로 있어 그 말을 대신한다.
인물마다 밀도 높은 서사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끄는 메러디스, 케이트, 레오 외에도 딜라일라, 조시, 비아, 셸비 등 여러 캐릭터에게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중심 화자는 있지만 조연은 없는 느낌이었고, 작가가 얼마나 공을 드려 쓴 작품인지 새삼 느낀 지점이다.
상대를 헤치겠다는 악의가 아니라 나를 지키겠다는 선의는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을까? 공교로움이란 말로 포장한 개인의 악의는 얼마나 이해받을 수 있을까. 의도한 거짓말과 의도치 않은 비밀은 정말 다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