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핸드라미 일상의 기록

서랍 속 미스터리, 20년 전의 '스마트기기'을 찾았습니다

by handrami 2026. 3. 6.

책장을 넘기는 소리 대신 수험서와 씨름하며 지내느라 블로그에 불을 켜는 것이 참 오랜만입니다.

다시 자판 앞에 앉으려니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짐 정리 중 서랍 구석에서 묘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마치 추리 소설 속 결정적인 단서(Clue)처럼 나타난 이 녀석, 바로 'Q-Stock' 주식 단말기입니다.

주식단말기 Q-Stock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요즘 분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이 작은 기기는 투자자들에게는 '분신'과도 같았습니다. 무선 호출기(삐삐) 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주식 시황을 확인하던, 당시로서는 최첨단 '문명의 이기'였죠.

한 손에 들어오는 묵직함, 지금의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투박하지만, 저 작은 화면에 숫자가 뜰 때마다 심장이 뛰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추억의 연결고리: 이걸 사용하며 치열하게 시장을 읽으려 노력했던 그때의 열정이 떠오르더군요.

Q-Stock / CAF-KP300 선택호출 수신장치

"2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건전지를 넣자마자 삑- 하는 비프음과 함께 화면이 켜졌습니다. 서랍 깊숙한 곳에서 잠들어 있던 건 이 기기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공기, 이 기기를 손에 쥐고 설레였던 그때의 제 모습까지 한꺼번에 깨어난 기분이에요. 요즘 나오는 매끄러운 스마트 기기들에선 느낄 수 없는, 투박하지만 따뜻한 이 무게감이 오늘따라 유난히 뭉클하게 다가오네요."

20년의 세월의 흔적으로 글자가 끊겨 보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세월의 무게에 예전만큼의 힘을 내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희미해진 글자들을 보니, 2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새삼 느껴져 코끝이 찡해지기도 합니다."

단순하지만 여러가지 기능이 있었던

잠시 멈췄던 기록, 다시 시작합니다

11월 이후 글을 올리지 못했던 시간 동안, 저는 이 낡은 단말기처럼 조금은 멈춰 있었습니다.

사실 갑자기 도전하게 된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최근에 드디어 마쳤습니다. 11월부터 지금까지, 오직 이 시험만을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오느라 소설 한 권 읽을 마음의 여유를 내기가 참 쉽지 않았네요.

 

지금은 시험을 무사히 끝내고 최종 합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숙제를 하나 끝내고 나서 우연히 서랍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이 '골동품'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계는 멈춰도, 그 기기를 쥐고 있던 사람의 성장은 멈추면 안 되겠구나."

비록 지금은 예전처럼 매일 추리소설 리뷰를 올리긴 어렵겠지만, 이제는 제가 새로 읽어가는 삶의 페이지들을 조금씩 나누어보려 합니다. 오늘처럼 우연히 만난 소중한 일상의 조각 처럼요.

 

오랜만에 돌아온 이 공간이 여전히 반갑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오래된 기억'과 마주하고 계신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