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히가시노 게이고 <브루투스의 심장> 누구나 내면에 배신을 품고 있다

by handrami 2025. 4. 21.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입니다.

릴레이 살인을 공모한 그들의 계획은 처음부터 반전을 보이며 예상치 못할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제목만 보고 무선통신이 되는 심장, 그러니까 로봇에 무선 장치가 있는 그런 걸로 생각 했었지만,

1989년 당시는 블루투스 기술이 나오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펴 보았습니다.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군인으로 애국자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배신의 상징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공존하는 인물.

 

, '브루투스'는 배신의 상징이었습니다.

 

브루투스는 다쿠야가 제작한 로봇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브루투스의 심장' 책 표지 직접 편집한 이미지
Copyright ⓒ 1989 Keigo Higashino 2014년 옮긴이 민경욱 출판 랜덤하우스코리아

 

작품소개

차례

  • Prologue
  • 1장 살인의 바통
  • 2장 살인의 에러
  • 3장 살인의 타깃
  • 4장 살인의 리플레이
  • 5장 살인의 덫

내용소개

100% 로봇 가동 시범 공장을 관리하던 관리자가 나오미와 하루코라 불리는 로봇에 의해 서서히 죽어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후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야스코'는 임신 사실을 세 명의 남자에게 책임지라는 말과 함께 알립니다.

 

나오키는 야스코를 죽이자고 제안하고 그들은 받아들입니다.

한 명이 살인을 저지르고 나머지는 운반과 처리를 약속한 그들은 완전범죄 살인 릴레이를 계획하고 약속으로 연판장을 작성합니다.

계획했던 살인은 전혀 엉뚱한 상황으로 변해버립니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됩니다.

 

 

작품 속 '불륜'의 의미

범죄의 동기이자 심리의 균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속에서 불륜이나 애정 행각은 단순한 스캔들이 아니라 사건의 계기 혹은 등장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열쇠로 활용됩니다. 살인의 동기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도덕성을 뒤흔들기 위한 장치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 불륜이라는 소재를 심판하지 않고, 그것이 인간 내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도덕성 보다는 복잡한 감정 우선

불륜을 윤리적 기준인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왜 그런가에 더 의미를 부여합니다.

브루투스의 심장에서도 야스코는 세 명의 남자와 복잡하게 얽혀 사건의 중심에 있지만, 그녀의 관계에 대하여는 명확하게 비판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복잡한 사랑과 미움의 연결이 어떻게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가에 집중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불륜은 단순한 비도덕적 행위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갈등, 외로움, 심리적 균열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랑과 증오, 집착과 배신이 공존하는 감정의 도구이며, 그저 상황에 따른 선택 정도로만 여겨집니다.

 

 

감상 포인트 : '야스코'를 바라보는 시선

소설은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욕망 또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하려는 인물들을 그립니다.

야스코를 특별히 악인으로 그리지도 않습니다. 독자 스스로 해석하도록 남겨 둡니다.

어쩌면 자신을 이용하려는 남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욕망으로 관계를 맺은 여자와 그 욕망을 이용한 남자

이들은 모두 타인의 욕망에 의해 단죄됩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속죄하지 않습니다. 그저 묘사하고 행동합니다.

도덕적 우열보다는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심 없는 사랑은 죄일까요? 아니면 사랑을 가장한 이용이 더 큰 죄일까요?

 

가해 의도를 가진 피해자는 피해자 인가 가해자인가?

도덕적 혼란이 오게 됩니다. 윤리적 위치가 정당하지 않습니다.

응보는 정당한가?

누군가를 죽이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만으로 죄는 성립하지만, 계획만 있고 실행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는 미수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죽이려 했으니 죽여 마땅한가는 다시 응보적 정의에 빠지게 됩니다.

 

정의가 감정으로 흐려질 때,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브루투스의 심장이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불륜을 감정 파국의 씨앗으로 다루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불륜이라는 행위를 단순히 도덕적 문제로만 다루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들여다봅니다. 브루투스의 심장새벽 거리에서는 불륜을 중요한 플롯 요소로 사용하지만, 그 의미와 접근 방식은 확연히 다릅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가 쓰는 잔혹한 일상 <새벽거리에서>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가 쓰는 잔혹한 일상 <새벽거리에서> 리뷰

작품소개추리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교적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불륜, 미스터리, 인간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2007년에 출간됐고, 2011년에 일본에서는 영화화되기도 했습

handrami.com

 

『브루투스의 심장』은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인물들의 갈등, 후회, 두려움을 따라가는 걸 좋아하는 분
  • 등장인물 간의 관계 변화에 집중하는 걸 선호하는 분
  • 도덕과 윤리에 대해 고민하는 분
  • 인간의 이중성과 선택의 무게를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
  • 비극적 이야기, 현실적인 결말을 선호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