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SF, 판타지 장르의 요소와 설정을 논리적인 미스터리와 융합한 특수설정 미스터리라 하였다.
표제작인 《15초》는 기묘한 이야기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4편의 단편 모두 15초라는 주제를 가지고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하여 기발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차례
- 15초
- 이다음 충격적인 결말이
- 불면증
-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는 우리의 머리 없는 살인 사건
《15초》
매트릭스의 한 장만이 연상되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지금 내 눈앞에 총알이 허공에 떠올라 있다.
온 세상의 시간이 정지한 채 그저 내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총에 맞고 숨이 멈추는 순간까지 주어진 15초를 판타지적 요소와 추리소설로 엮어냈다.
기발한 발상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주마등 타임
'주마등처럼 스친다'의 주마등을 말한다.
고양이 저승사자는 말한다. 지금의 상황이 죽기 전에 수많은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가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15초는 거의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고 지나치게 의식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따지면 찰나는 아니죠. 몇 초 동안에는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니까요.
나도 15초라는 단어에 지나치게 의식하여 짧은 시간으로만 인식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15초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설 속 15초는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특별한 만남이 되었다. 이 만남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마지막 반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표지에 이끌려 선택까지 걸린 시간도 15초는 되지 않을 듯싶다.
15초가 나에게 소중하게 다가왔다.
추리소설에서 단편은 좀 가벼운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웬만한 장편을 읽은 것 같은 여운이 남았다.
《15초》는 판타지와 단편의 조합이 오히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다음 충격적인 결말이》
드라마나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던 동생과 평소에도 TV를 달고 살다시피 하는 누나가 드라마의 마지막 회을 보다가, 동생이 '15초'라는 짧은 시간 못 본 사이에 반전 엔딩으로 끝나버렸다.
불쾌하게도 나는 점점 이 드라마의 결말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내가 TV 앞을 떠난 시간은 기껏해야 15초 남짓에 불과하다. 고작 그사이에 어떤 일이 생겨 여주인공이 죽었다.(p90)
흔한 남매사이의 티키타카는 그동안 안 봐도 다음 전개가 예상된다던 동생에게 탐정 드라마의 결과를 맞혀보라고 누나가 도발한다.
소설 속의 탐정 드라마를 한편 듣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결과는 엉뚱하고 기발한 형식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런 설정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미리 사과해 두지."
이건 다른데 써먹으려고…….
《불면증》
기묘한 꿈
차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조는 내게 옆에서 운전대를 잡은 어머니가 말을 거는 짧은 꿈. 상황은 어제와 같지만 어머니의 말은 달라졌다.
“마쓰리, 세상 그 누구도 앞으로 알게 될 상대를 고를 수는 없단다. 우리는 우연히 만났고 우연히 이런 사이가 됐을 뿐이야.”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15초의 시간,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한 상태의 반복되는 시간들······.
독특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기발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 나에겐 너무 실험적인 소설이었다.
앞으로 15초후 죽는다는 것을 안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내가 이해한게 맞는지 모르겠다. 온통 의문 투성이다.
사실 잘 모르겠다.
라디오속 노인의 말은 또 뭐지?
나의 심정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말의 내용도 제각각이라 맥락 없이 인사만 할 때가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 못 할 모호한 말로 끝날 때도 있었다. 어쨌든 내게 뭔가를 전하려 하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p201)
요우가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작은 소리로 뭔가를 속삭인 것 같았던 건, 그저 내 기분 탓일지 모른다.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는 우리의 머리 없는 살인 사건》
바다 북쪽에 있는 인구 2천 명 조금 넘는 외딴 섬 사람들은 섬을 떠나지 않는 한 수탈이라는 체질을 가지고 있어 머리와 몸이 15초 이상 떨어져 있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기묘하고 독특한 이야기 였다.
소설의 절반을 차지하는 4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긴 단편이다.
불가능하지만 불가능하지 않은것 같은 이야기와 그야말로 불가능한 이야기로 엉뚱한 것에는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좀비를 죽이는 영화를 보며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것처럼 이들이 서로의 머리를 옮기는 행위에 대해 살인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엉뚱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번 소설은 사실 그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특히, 15초에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은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