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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한국 소설16

정해연 <더블> 두 사이코패스 형사의 심리전,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정해연 작가의 장편소설『더블』은 2013년 발표된 데뷔작을 10년 만에 재구성해 2023년에 다시 선보인 작품입니다. 원작의 흐름은 유지하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수정하고 전체적인 탈고 과정을 거쳐 한층 세련된 형태로 돌아왔습니다.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라는 강렬한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이미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2025년 6월 현재 기준으로는 드라마의 구체적인 제작 일정이나 캐스팅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작품소개'더블'은 정의를 수호해야 할 경찰 조직의 내부에서 가장 극악한 형태의 악이 충돌하고 번식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설정은 강한 아이러니를 형성하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소설은 겉.. 2025. 6. 21.
정유정 <7년의 밤> 인간 본성의 어둠과 죄의 무게를 파헤치다-악의3부작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파헤치며 인간 내면의 어둠과 극한 상황에서의 심리 묘사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운명의 잔혹함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개인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리고 죄의 대가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최현수와 오영제라는 두 인물을 통해 극한 상황에 내몰린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작품소개소설은 댐 관리소장으로 좌천된 최현수가 세령호에서 사고로 한 소녀를 죽이면서 시작됩니다. 이 사고는 최현수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 서원, 그리고 죽은 소녀의 아버지이자 마을의 절대 권력자인 오영제에게까지 걷잡을 수.. 2025. 6. 16.
서미애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희망의 끈, 그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단 하나 한국 심리 스릴러의 독보적 존재인 서미애 작가의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는, 전작 『잘 자요, 엄마』 이후 5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비밀'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긴장감과 감춰진 진실을 좇는 서사는, 단순한 범죄 추리를 넘어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아쉽게도 전작 『잘 자요, 엄마』를 읽지 못한 상태로 이 작품을 접했습니다.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전작의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고, 만약 새로 이 작품을 시작하는 독자라면 두 작품을 함께 읽는다면 작가님이 구축한 세계관과 인물들의 관계, 특히 주인공 하영의 과거 트라우마를 더욱.. 2025. 6. 14.
이선영 <지문> 지울 수 없는 흔적, 그 비극적인 이야기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이선영 작가님의 소설 『지문』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인간의 내면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상처, 그리고 진실의 흔적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지문'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요? 이 소설은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작품소개소설은 구두 안창 아래에서 "증오하면서 사랑한다"는 단 한 줄의 유서가 발견된 변사체가 산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이 강렬한 도입부는 독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복잡하고 역설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예고합니다. 『지문』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지만, 단순히 범.. 2025. 6. 13.
황세연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범죄 없는 마을 속에 숨겨진 위험한 진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장편 부문 대상 및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목에서 과거형 ‘죽인’과 현재형 ‘돌아왔다’가 충돌하는 제목은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제목에 걸맞게 죄책감과 생존 본능, 진실과 거짓이 얽힌 복잡한 이야기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듭니다.작품소개범죄 없는 마을 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중천리라는 마을에 주민 신한국의 시체가 발견됩니다.시체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범죄 없는 마을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이유로 신한국의 시체를 불태우는 등 사건을 은폐합니다.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마을에 다시 신한국의 시체가 나타나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2025. 6. 12.
조영주 <반전이 없다> 제목이 던지는 역설, 그리고 현실의 민낯 2019년 12월 출간된 조영주의 『반전이 없다』는 첫인상부터 독자를 뒤흔드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추리소설’이라면 당연히 기대하게 되는 반전을 제목에서부터 부정하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적 농담이자 도발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반전 부정이 아닌, 현실에서 마주하는 불합리하고 반복적인 비극들에 대한 냉소적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사회파 추리소설로 취급됩니다. 백수풍진(白首風塵)나이 들어 세상일에 치이는 것’을 뜻하는 한자어로, 이 소설이 다루는 인물들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작품소개소설은 ‘훈련’, ‘상처 입은 부처’,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살인마’, ‘우비는 맥거핀’, ‘고도를 기다리며’ 등 여러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우비는 맥거핀’과 ‘고.. 2025.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