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연쇄 살인 이라는 설정은 이후 수많은 추리소설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국 원제 Ten Little Niggers로 1939년 발간되었다가 미국에서 And Then There Were None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제목을 바꾸고 발간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원제에서 사용되었던 Niggers라는 표현은 당시에는 비하의 뜻이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그 사용이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읽었을 당시 황금가지 출판 번역본에서도 '니거섬'으로 표현되어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병정섬'으로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니거섬을 표현하는 내용에서 검둥이라는 표현과 흑인 특유의 입술 모양으로 표현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런 부분들이 사라졌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니거'라는 표현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8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습니다.
소설내용
병정섬은 신문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고 섬에 대한 소문이 난무할 만큼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병정섬에 10명이 도착합니다.
누군가의 초대를 받거나, 고용되어 그 섬에 모입니다.
벽난로 위 크롬 액자 안에 양피지에는 시가 있었습니다.
열 꼬마 병정이 밥을 먹으러 나갔네.
둥근 식탁 한가운데에 놓인 회전 유리판 위에 도기로 된 꼬마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p53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을 때 갑자기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죄목으로 기소된 죄인들입니다." p56
10명이 누군가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병정섬에 들어온 그들은 차례대로 한명씩 살해당한다. 그리고 탁자에 놓여있던 도기 인형도 하나씩 사라집니다.
모였던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렇게 모두 사라집니다.
"모리스는 '오웬'이라는 인물을 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곳 사람들에게 그 섬에서 모종의 실험이 있을 거라고 설명한 것도 바로 그자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무인도'에서 살 수 있는지 내기를 했다면서 혹시 구조 요청 신호가 있더라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p299
시튼은 유죄였습니다. 명백히 유죄였습니다. 그가 교수형당하고 난 뒤, 명명백백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말이 많았지요. 열에 아홉은 시튼이 결백한 데도 판사의 사건 진술이 악의적이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p302
하지만 의자는 나동그라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른 의자들 처럼 등받이가 벽에 면한 채 똑바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p310
"그렇다면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p311
고기잡이 배 '엠마 제인' 호의 선장이 런던 경찰국에 보내온 편지 전문
병정섬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범인이 직접 쓴 편지로 자신이 어떻게 살인을 했는지를 알려줍니다.
내가 느낀 리뷰
섬으로 초대된 10명의 인물은 열 꼬마 인디언 가사처럼 한 명씩 살해됩니다. 이러한 독창적인 설정은 몰입도를 높입니다.
마지막까지 누가 범인인지를 알기가 어렵고, 결말에 밝혀지는 이야기는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소설은 단순한 추리를 넘어, 죄책감과 도덕적 책임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이 작품은 이후 수많은 추리소설에 영향을 주었고, 폐쇄공간에서 벌어지는 추리소설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소설 속에 존재하는 사건의 단서들로 독자가 범인을 추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범인의 자백이 아니라면 사실 그런 사실을 생각해 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범행 대상자들에 대한 단죄의 내용이 모두 누군가에게 들었던 사실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으로, 그들에 대한 충분한 묘사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최고 수준의 완성도 높은 걸작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읽었던 번역본(10쇄 이전)에서는 다소 인종차별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불편했던 점이 있었으나 이번에(21쇄) 살펴본 바로는 그런 부분들은 수정되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초기 작품의 느낌을 찾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근에 출판된 작품을 보는 것이 그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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