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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마트료시카의 밤> 아쓰카와 다쓰미 - 기발한 설정 단편 미스터리

by handrami 2025. 3. 24.

《마트료시카의 밤》은 작가의 말에도 언급한 것처럼 이전 작품인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와 기본적인 방침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구성도 4편의 단편으로 되어 있으며 설정의 독특함과 기발함도 그대로였습니다.

아쓰카와 다쓰미의 소설 마트료시카의 밤 책표지 편집
일본  2022년 출간 / 한국  2024년 이재원 번역 리드비 출판

작품 소개

차례

  • 위험한 도박 – 사립 탐정 와카쓰키 하루미
  • '20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
  • 마트료시카의 밤
  • 6명의 격앙된 마스크맨
  • 작가의 말

 

위험한 도박 사립 탐정 와카쓰키 하루미

"원하던 것을 찾으면 의욕이 생기는 것은 탐정 일도 고서점 순례도 마찬가지다. 다만 가출한 딸을 발견했을 때만큼의 희열은 없었다."  -  소설내용 인용

 

'와카타케 나나미'의 《이별의 수법》은 '하무라 아키라' 탐정의 매력에 빠져 시리즈를 모두 읽으면서 만났던 소설이었습니다.

불운의 곰탱이 탐정 하무라가 나오는《이별의 수법》인용 글이 왜 여기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혹시나 탐정 와카쓰키 하루미의 등장인가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립 탐정 '하루미'를 따라 서점을 돌던 나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이번 작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또다시 내용적 재미에서 평범하게 마무리가 되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소설 초반 인용문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반전과 설정의 기발함을 발견했을 때만큼의 재미의 희열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반전과 설정의 기발함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20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

"너희는 고등학교 3학년이 아니야. 중학교 6학년이다."

 

처음에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돼서 혹시 일본은 교육제도가 우리와 다른가 확인도 해봤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라는 사실만 확인하였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만든 현실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이었습니다.

 

K대학 ○○학부 논술 '범인 맞히기'

대입 전형에 추리소설의 범인 맞히기를 입시 시험을 치릅니다.

 

범인 맞히기 입시는 일명 날치기 통과로 얻어낸 입시 방법이었습니다.

화상회의에서 반대의견을 낼 만한 교수 집에서 방해전파 발생 장치가 발견되고,

코로나 상황을 이용한 항의 면회 거절, 비서를 통한 항의 전화 사절, 메일 수신 거부 등을 이용한 꼼수였습니다.

 

어이없는 상황을 이렇게 꼼수로 만들어 냈다고 대놓고 말하니 유머가 되었습니다.

 

 

마트료시카의 밤

마트료시카 인형 이미지
마트료시카 인형

마트료시카는 나무로 만든 러시아의 전통인형으로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을 연상시키는 인형입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의미에서 어울리는 제목의 단편이었습니다.

 

사실 이전 작품에서도 느꼈던 것을 이번에도 그대로 느꼈습니다.

역시 이번 작품도 작가의 기발한 설정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단편인데 단편을 읽은 것 같지 않은 피로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잠깐만 생각 없이 읽다 보면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어 다시 돌아가 읽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이런 내용을 생각해서 썼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지만 독서의 여유를 느끼기에는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설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전체적인 소설의 구성이나 반전 등이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만 그걸 마음 놓고 편하게 느끼기에는 부담스러운, 쉽게 말해 내 소양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6명의 격앙된 마스크맨

6명의 마스크맨이 모인 회의, 그중 한 명이 살해당한다. 그들 안에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입니다.

미스터리와는 본래 관련 없는 소재를 가져오려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애정을 가지고 쓸 수 있는 소재를요. - 작가의 말

 

이번 단편은 전작의 「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들」의 오쿠타보다는 덜하지만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쿠타와 프로레스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를 알아서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정보가 나에게는 별로 없다. 아니 관심이 별로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것들을 몰라도 별로 상관없을지 모르는 내용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소중하게 집필한 내용을 애정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려니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없어 미안함이 들었다그저 또다시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4편의 단편은 모두 코로나로 인한 불편함을 그대로 소설 속에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이 쓰였던 시점이 코로나의 불편함을 그대로 느끼던 시점이라서인지 그 불편함이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그렇게 불편하고 힘들었던 시간도 어느새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코로나 19는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숨어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마트료시카의 밤》과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가 나란히 꽂혀서 눈에 띄었을 때는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아쓰카와 다쓰미'의 소설은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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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 아쓰카와 다쓰미 - 특수설정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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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1994년생의 젊은 작가 작품으로 이 소설로 다양한 추리소설 랭킹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설정이 독특하다.차례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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