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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 도덕적 경계를 무너뜨린 충격적인 반전

by handrami 2025. 6. 2.

2를 찾아줘라는 평을 받으며 많은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소설로 도덕과 범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입니다.

 

테드는 공항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난 릴리가 앞으로 다시 볼 사이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합니다.

테드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농담처럼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되고, 릴리는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실제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 책표지 편집한 이미지
Copyright ⓒ 2015 Peter Swanson / 2016년 옮긴이 노진선 출판 푸른숲

작품소개

다중 시점 전개

테드와 릴리의 시점을 오가며 전개되던 소설은 새로운 인물의 시점이 끼어들며 이야기는 계속해서 진행됩니다.

각 인물의 속내가 밝혀질 때마다 독자의 관점도 바뀌고, 도덕적 판단 기준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주인공 릴리는 독특한 심리와 자신의 살인 행위에 대하여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살인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릴리의 사고방식은 일반적 사회통념에서 벗어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 대해 공감하게 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합니다.

남과 다른 도덕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깨달음이었다.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동물, 소나 여우, 올빼미의 도덕성을.

 

릴리는 사회의 법과 도덕적 규범을 어긴 살인자입니다. 하지만 그녀를 심리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뒤틀린 인물로 바라게 하는 무언가를 느끼게 합니다.

소설은 릴리의 시점을 따라가며 그녀의 내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려 노력하게 되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비록 그녀의 행동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파악하게 되며 어떤 면에서는 그녀의 기이한 논리에 끌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반전의 미학, 얽히고설킨 인간 군상

단순한 살인 모의로 시작된 이야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의 연속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 숨겨진 과거의 비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혼돈 속에서, 과연 누가 더 악한 존재인가,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 윤리적 딜레마

"죽여 마땅한 사람"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가? 주인공 릴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녀의 논리에 동화되어 저항감을 잃어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윤리적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자를 불편한 진실과 대면하게 함으로써, 옳고 그름, 죄와 벌, 정의와 복수와 같은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입니다.

 

흡인력 있는 문체, 멈출 수 없는 몰입감

간결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문장, 생동감 넘치는 대화, 그리고 숨 막히는 장면 전환은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입니다. 한번 책을 펼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듭니다.

 

예측 불허의 결말, 짙은 여운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과 전개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책을 덮은 후에도 릴리라는 캐릭터와 그녀의 행동이 남긴 묵직한 질문들이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돕니다. 열린 결말은 작품의 주제 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릴리라는 인물의 복잡성을 극대화합니다. 범죄의 발각 가능성과 미지의 영역을 동시에 제시함으로써, 예측 불가능성과 모호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이처럼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본성의 어두운 심연을 탐구하고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문장 수집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범인의 심리나 범죄의 방법에 집중하는 작품을 선호하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녀의 구제리뷰보기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정통 추리, 스릴러, 심리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뷴
  • 반전과 도덕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회색지대의 이야기에 끌리는 분
  • 여러 인물의 시점이 교차하며 이야기하는 비선형적 또는 다각적인 시점의 서사를 좋아하는 분
  • 강렬하고 여운이 남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분
  • 열린 결말에 대해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분

당신에게도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나요?

당신은 과연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부터 안전한가요?

도발적인 질문을 통해 독자를 극도의 윤리적 혼란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도덕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달콤한 유혹,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과 서늘한 긴장감을 주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릴리라는 매혹적이면서도 소름 돋는 캐릭터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과 도덕적 경계에 대해 탐구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