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잡지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에세이 및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특히 불혹의 나이에 스노보드에 도전하며 겪는 좌충우돌 경험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2025년에 다시 출간되었지만 내용은 약 20년 전의 이야기라,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팬들은 어디선가 들었던 익숙한 내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은의 잭 출간 기념글에서 보았던 스노우보드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특히 작품속에서 늦은 나이라고 표현하지만 2025년에 나온 책으로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젊은 히가시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작품소개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은 작가가 직접 겪은 여러 경험과 생각들을 엮은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치밀한 추리소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작가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과정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소설 창작에 어떻게 영감을 주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또한, 이 책에는 '설산 시리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단편 소설 세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에세이와 함께 단편 소설을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며, 그의 추리 세계가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소설, 아저씨 스노보더
- 아저씨 스노보더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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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은 읽고 찾아보세요.
작가의 트릭 같은 작품으로 다 읽고 나서 소설인줄 알게 됩니다.
3편의 짧은 단편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모두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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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스노보더, 분투 중 | Photograph by Shinji Akagi |
월드컵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 한국의 뜨거운 기억과 다른 시선
2002년 월드컵은 한국에서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이상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팀이 4강의 신화를 달성하는 과정은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사회적, 문화적 현상이었습니다. 길거리 응원은 상상 할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함께 환호했습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에세이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을 수 있고, 그의 '뜨뜨미지근함'이 한국인의 폭발적인 열기와는 다른 일본인으로서의 관전 태도나 개인적인 성향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라면 2002년 월드컵이 남긴 강렬한 인상과 국민적 경험을 떠올리면, 그 열기 속에서 완전히 초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한국인 독자는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시의 월드컵은 축구 경기를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하나된 응원의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벅찬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월드컵 개최지가 일본으로 정해졌을 때(p.32)
한국은 2002한일월드컵이라는 표현이 주를 이룬 것 같은데...
소설가로서의 시선
비록 에세이집이지만,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통찰력은 여전히 빛을 발합니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그의 시선은 때로는 예리하고, 때로는 따뜻합니다. 이러한 시선이 그의 추리소설 속 인물이나 사건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무언가에 도전하고 실패하며 성장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설산시리즈》살펴보기
히가시노 게이고 설산 시리즈 4편 - 한눈에 보기
히가시노 게이고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여러 편 집필하였는데 그 중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는 「백은의 잭」출간 기념 글에 보면 마흔넷의 나이에 스노우보드의 매력에 빠졌고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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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에세이나 회고록 스타일의 글을 선호하는 분
-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진지한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새로운 도전에 서툴고 힘들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줍니다. 또한,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담긴 문장들은 읽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나를 스노보드에 이토록 빠져들게 한 것은 ‘향상(向上)’이라고 생각한다. (p.231)
그래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어제는 못한 것을 오늘은 해냈다’라는 게 기뻐서 견딜 수가 없다. (p232)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은 단순히 스노보드 이야기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에 대해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