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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히가시노 게이고 <외사랑> 리뷰 – 정체성, 사랑, 고백의 무게

by handrami 2025. 4. 13.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외사랑' 책표지 직접 편집한 이미지
Copyright ⓒ 2001 Keigo Higashino / 2022년 제목:외사랑 옮긴이:민경욱 출판:소미미디어

 

작품 소개

원제 片想(かたおもい, Kataomoi) 는 일본에서 2001년 출간된 작품으로,

2003년 『 짝사랑, 2006년 『 아내를 사랑한 여자, 2022년 『 외사랑 』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사랑'이 한글로 표현한 것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제일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 출신들은 졸업 후 1년에 한 번씩 만남을 가집니다. 13번째 모임이 있던 날 10년 만에 나타난 하우라 미쓰키는 숨겨왔던 진실과 오랜 세월 짊어진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이란 말이야, 절박하면 어떤 연기든 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 중

 

그리고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 책표지 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내를 사랑한 여자 책표지 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짝사랑 책표지 이미지
2022옮긴이:민경욱 출판:소미미디어 2006년 옮긴이:이선희 출판:창해 2003년 옮긴이:이선희 출판:창해

감상 포인트

외사랑은 말 그대로 한 방향으로 흐르는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에서 성 정체성과 사회적 편견을 다룹니다.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민감한 젠더에 대한 주제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풀어 갑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 몇 안되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소설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회파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정교한 심리를 가볍게 볼 수가 없습니다.

 

사건의 긴장감과 인물의 감정선이 절묘하게 교차합니다.

 

 

하고 싶은 말

소설 속에서 반음양(현재는 존중하는 의미로 인터섹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의미를 남깁니다.

 

외사랑은 성 정체성의 고통을 깊이 다루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사회가 침묵하는 존재들- 예컨대 인터섹스-에 대한 존재 공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들은 선택의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소설 책 한권을 읽고 너무 많은 것을 논하기는 그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다만, 어느 한쪽을 선택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잡아야 할 것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다양성의 문제로 사회가 인식해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한국과 일본의 젠더에 대한 인식 평가

젠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은 평가 방법에 따라 우열을 다툴 만큼 양국은 아직은 그들에 대하여 보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LGBTQ + 인권 측면

  • 한국이 전반적으로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일본은 변화는 느리지만 사회적 갈등은 적고, 한국은 변화의 목소리는 크지만 저항도 강합니다.

젠더 평등과 여성 권리 측면

  • 양국 모두 성평등 지수는 낮은 편이지만, 국제보고서를 기준으로는 일본이 더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젠더 갈등이 더 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더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회 담론의 개방성

  • 일본은 보수적인 사회지만 갈등을 숨기려는 문화이고, 한국은 갈등이 표면화된 사회로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 제도적 측면에서는 일본이 더 전통적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갈등 노출 측면에서는 한국이 더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외사랑이 가지는 중요성

출간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현시점에서 이런 소설이 중요한 이유는, 보수적 사회에서 다름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일본 사회의 현실과 맞물려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갈등과 담론이 벌어지고 있기에, 외사랑은 두 나라 모두에서 의미 있게 읽힐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인상 깊었던 포인트

『외사랑』 은 추리소설로써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추리 부분의 기억보다 미쓰키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돕니다.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애정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과 정상적으로 살아보려 발버둥 치며 맺었던 인연과 그 아들에 대한 미안함,

미쓰키의 사랑은 그러했습니다.

"다 내 만족이고 혼자 난리인 거지. 영원한 짝사랑이라는 거야. 하지만 그래도 내게는 소중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 中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과의 비교

편지는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낙인찍히는 청년 이야기입니다.

사회가 범죄자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외사랑처럼 소수자의 내면 고립감과 애틋한 감정을 그려냅니다.

두 작품은 모두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나타나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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