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추천83 오야마 세이이치로 『기억 속의 유괴』 붉은 박물관 두 번째 이야기 『기억 속의 유괴』는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의 '설녀' 히이로 사에코 경정과 수사1과에서 좌천된 사토시 경사가 활약하는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1편 『붉은 박물관』에서 사에코 경정의 냉철하고 독특한 캐릭터에 깊이 매료되었던 저는, 망설임 없이 다음 작품인 『기억 속의 유괴』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에서 '기억'이라는 심리적 요소가 사건 해결의 핵심이 된다는 점은, 평소 인간의 인지와 진실 추구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1편 『붉은 박물관』이 미제 사건 기록과 객관적인 증거물 분석을 통한 탐정의 지적인 능력을 부각했다면, 『기억 속의 유괴』는 이처럼 보다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요소인 '기억'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2025. 10. 22. 『세계 추리소설 필독서 50』으로 떠나는 미스터리의 대서사시 우리의 일상 속에는 늘 풀리지 않는 의문과 숨겨진 진실이 존재합니다. 이는 인류가 오래도록 탐닉해 온 미스터리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스터리를 가장 매혹적으로 형상화한 문학 장르가 바로 '추리소설'이며,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인간 심리의 깊은 곳을 파고들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며, 때로는 존재론적인 질문까지 던집니다. 이처럼 방대하고 다층적인 추리소설의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응축하여 제시하는 특별한 가이드북이 있어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바로 『세계 추리소설 필독서 50』입니다. 책 표지에 새겨진 "5인의 추리소설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추리소설 명작 50권"이라는 문구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 책은 여느 베스트셀러 목록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단순히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작품들을 나.. 2025. 9. 5. 히가시노 게이고 『갈릴레오의 고뇌』 단편집 갈릴레오 시리즈 네번째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시리즈인 갈릴레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갈릴레오의 고뇌』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섯 편의 단편 추리소설을 엮은 것입니다. 이 작품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트릭과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시리즈의 중반부에 위치하며, 유가와 교수의 캐릭터와 사건 해결 방식이 더욱 깊어지고,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이 강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갈릴레오의 고뇌』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단편은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모두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경찰의 수사를 돕거나 우연히 사건에 개입하여 미궁에 빠진 진실을 밝.. 2025. 8. 18. 히가시노 게이고 『살인의 문』 인간 내면의 살인 충동에 대한 치밀한 탐구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 『살인의 문』은 일반적인 추리 소설의 범주를 넘어선 심리 스릴러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에 집중하는 여타의 추리 소설과 달리, 이 작품은 주인공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살인 충동과 그것이 삶을 어떻게 잠식해가는지를 극도로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독자는 살인이라는 행위의 발생 여부보다, 그 충동이 싹트고 성장하며 인간을 파괴하는 과정에 집중하게 됩니다.비극의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소설의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田島和幸)는 '죽음과 무관하기 때문에 치과를 선택했다'는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어린 시절부터 주변 인물들에게 휘둘리며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만난 구라모치 오사무는 다지마의.. 2025. 7. 29. 히가시노 게이고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미스터리를 넘어선 깊은 울림 (가가형사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기도의 막이 내릴 때'는 가가 형사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으로, 10년 만에 11번째 작품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나오기 전까지 오랫동안 많은 독자에게 사실상 가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처럼 여겨졌던 소설입니다. 작품 소개: 가가 형사 시리즈의 깊어진 서사이 작품은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수사를 따라갑니다. 피해 여성의 신원과 그녀가 남긴 12개의 다리 이름이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되며, 이 다리들은 가가 형사의 어머니와 관련된 과거의 비밀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전개는 초반에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확실한 단서가 없어 수사가 지지부진해 보이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숨겨진 .. 2025. 7. 16. 히가시노 게이고 『신참자』 인간미 넘치는 가가 형사의 따뜻한 추리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는 독특한 구성과 깊이 있는 인물 묘사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입니다.이 작품은 처음에는 여러 단편이 독립적으로 전개되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든 조각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며 살인 사건의 진실을 향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치밀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정교한 복선과 서사 전개 능력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옴니버스 형식 속 숨겨진 거대한 진실『신참자』는 도쿄 니혼바시의 닌교초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이 거리는 에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센베이 가게, 시계포, 요정, 사기 그릇 가게 등 소박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 단편은 이 상점들의 주인이나 그 주변 인물들을 .. 2025. 7. 14. 이전 1 2 3 4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