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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13

이선영 <지문> 지울 수 없는 흔적, 그 비극적인 이야기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이선영 작가님의 소설 『지문』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인간의 내면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상처, 그리고 진실의 흔적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지문'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요? 이 소설은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작품소개소설은 구두 안창 아래에서 "증오하면서 사랑한다"는 단 한 줄의 유서가 발견된 변사체가 산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이 강렬한 도입부는 독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복잡하고 역설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예고합니다. 『지문』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지만, 단순히 범.. 2025. 6. 13.
황세연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범죄 없는 마을 속에 숨겨진 위험한 진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장편 부문 대상 및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목에서 과거형 ‘죽인’과 현재형 ‘돌아왔다’가 충돌하는 제목은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제목에 걸맞게 죄책감과 생존 본능, 진실과 거짓이 얽힌 복잡한 이야기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듭니다.작품소개범죄 없는 마을 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중천리라는 마을에 주민 신한국의 시체가 발견됩니다.시체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범죄 없는 마을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이유로 신한국의 시체를 불태우는 등 사건을 은폐합니다.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마을에 다시 신한국의 시체가 나타나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2025. 6. 12.
조영주 <반전이 없다> 제목이 던지는 역설, 그리고 현실의 민낯 2019년 12월 출간된 조영주의 『반전이 없다』는 첫인상부터 독자를 뒤흔드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추리소설’이라면 당연히 기대하게 되는 반전을 제목에서부터 부정하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적 농담이자 도발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반전 부정이 아닌, 현실에서 마주하는 불합리하고 반복적인 비극들에 대한 냉소적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사회파 추리소설로 취급됩니다. 백수풍진(白首風塵)나이 들어 세상일에 치이는 것’을 뜻하는 한자어로, 이 소설이 다루는 인물들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작품소개소설은 ‘훈련’, ‘상처 입은 부처’,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살인마’, ‘우비는 맥거핀’, ‘고도를 기다리며’ 등 여러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우비는 맥거핀’과 ‘고.. 2025. 6. 11.
정해연 <용의자들> 인간 본성을 파헤치는 예리한 시선 소설은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이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단순한 범인 찾기에 그치지 않고, 사건에 얽힌 인물들 각자가 숨기고 있는 감정과 욕망, 비밀을 파헤칩니다.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인간 본연의 나약함과 이기심,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얼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정해연 작가1981년생 2013년 장편소설 『더블』로 등단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 수상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봄영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 수상2018년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 2025. 6. 10.
전건우 <살롱 드 홈즈> 평범한 주부들의 짜릿한 반란 전건우 작가의 『살롱 드 홈즈』는 사회적 불합리와 여성적 시선이 녹아든 코지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 작품은, 가사와 가족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평범한 주부들이 탐정으로 변모하여 일상 속 사건들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힘과 우정,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장르 문학의 흥미로운 외피 안에 유머와 긴장감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어 쉽게 읽히면서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생하고 현실적인 대사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전건우 작가1979년에 태어나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등단한 이후 공포, 미스터리, 추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2025. 6. 9.
손보미 <사라진 숲의 아이들> 잊혀진 고통의 비틀린 표출 도심에서 벌어진 청소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사회로부터 국가로부터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사회파 탐정소설입니다.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품소개서울 도심 공원에서 열아홉의 여자애와 스물하나의 남자를 각각 스무번씩 칼로 찔러 잔인하게 죽인 열여덟 남자애의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입양아 출신의 탐사보도 피디 채유형은 이 사건을 취재하던 중, 경찰조직의 내부 부정을 고발한 후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40대 여형사 진경언의 도움을 받게 되고, 두 사람은 진실을 쫓는다는 목적 하나로 묵묵히 발을 맞춥니다. ‘숲’은 이 소설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 속의 ‘숲’은 생명을 품기도 하지만, 동시에 존재를 감추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중.. 202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