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34 정명섭 『76층 탐정』 우리가 알던 탐정은 없다 2020년에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정명섭 작가의 『76층 탐정』은 한국 추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하고 명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명쾌한 탐정 소설'이라는 평가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기존 탐정 소설에서 기대했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품소개소설의 주인공 유혜린은 항공기 승무원에서 성공한 외국인 사업가와 결혼하여 신분 상승을 이룬 여성입니다. 그녀는 77층 펜트하우스를 제외하면 가장 고가의 주거 공간인 76층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층에 따라 신분이 나뉘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공간적 배경은 소설의 계급적 분위기를 강화합니다. 어느 날,.. 2025. 7. 30. 전건우 정명섭 정보라 정해연 『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피어나는 불안과 공포 가장 안전한 안식처라고 믿었던 '집'이 때로는 가장 잔혹하고 은밀한 사건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은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전건우, 정명섭, 정보라, 정해연 작가 등 우리 시대 뛰어난 이야기꾼들의 시선으로 ‘집’이 지닌 양면성을 파고드는 앤솔러지 소설 『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은 바로 이러한 역설적인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시도합니다.작품소개이 소설집은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울타리 안에서 발현되는 예측 불가능한 공포를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오늘 밤, 당신의 집은 안전합니까?"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일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로 이어집니다. 네 명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집’이라는 테마를 해석하여 다채로운 이.. 2025. 7. 27. 정해연 『홍학의 자리』 예측 불가능한 반전,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는 강렬한 흡입력과 예측 불가능한 반전으로 가득 찬 수작입니다. 교보문고 추천 도서 및 역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작가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인간 본연의 어두운 면과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1. 작품 개요 및 줄거리왜 이렇게 된 걸까?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 『홍학의 자리』는 고등학교 교사인 김준후가 자신의 제자 채다현의 시신을 호수에 유기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소설은 "왜 이렇게 된 걸까?"와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준후는 학교에서 다현과 성관계를 맺은 직후, 다현이 교실에서 목을 매단 시체로 발견되자 자신의.. 2025. 7. 5. 정혁용 『파괴자들』 폭력과 생존의 하드보일드 서사 정혁용 작가의 『파괴자들』은 전작 『침입자들』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한 하드보일드 감성과 사회 비판적 시선을 계승하면서도, 스케일과 서사의 깊이를 한층 더 확장한 작품입니다. 『침입자들』이 일상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하고 건조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단면을 비추었다면, 『파괴자들』은 보다 직접적이고 폭력적인 세계로 독자를 이끌며 인간 본연의 파괴성과 생존 본능을 탐색합니다.1. 독서를 위한 제언: 『침입자들』을 먼저『침입자들』을 먼저 읽으신 후, 『파괴자들』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침입자들』이 먼저 출간되었고, 『파괴자들』은 그 이후에 나온 작품입니다. 『파괴자들』이 주인공 '케이'의 과거를 다루는 프리퀄 성격을 띠고 있지만, 작가는 독자들이 '행운동'이라는 익명의 택배기사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 2025. 7. 4. 정해연 <못 먹는 남자> 죽음을 미리 아는 남자의 고통과 선택의 서사 독특한 설정과 치밀한 서사로 독자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정해연 작가의 『못 먹는 남자』는,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윤리적 딜레마와 운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특수 설정 스릴러입니다.작품소개소설은 시작과 함께 주인공 민제영의 모습을 통해 2014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염전 노예 사건을 언급하며 시작합니다. 이 사건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유린과 착취, 그리고 이를 방조하거나 해결하지 못한 시스템의 부조리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현실의 비극을 서사에 녹여내어 독자들에게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우리가 외면해 왔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실제 사건을 배경에 활용함으로써 이야기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몰입도.. 2025. 6. 28. 정유정 <28>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민낯-악의3부작 소설 『28』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 도시 화양시에서 발생한 전염병의 지속 기간인 '28일'을 의미합니다. 이 소설은 전염병 통제라는 명목 아래 28일 동안 고립된 화양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따라서 제목 '28'은 단순한 시간적 배경을 넘어,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축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작품소개이야기의 시작과 인간적인 선택소설은 프롤로그에서 수의사 서재형의 이야기로 독자를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최후의 위대한 레이스'라 불리는 《아이디타로드》 개썰매 경주에서 사고로 개들을 모두 잃고 구조되는 재형의 이야기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자신을 구하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난 .. 2025. 6. 22.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