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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일본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 『소년과 녹나무』 미스터리 작가의 그림동화

by handrami 2025. 11. 15.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쓴 그림 동화입니다. 작품 속 요시다 루미의 그림은 유화로 그린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유화 분위기가 작품의 감성적인 내용을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년과 녹나무 책표지 편집한 이미지
Copyright ⓒ 2025 Keigo Higashino, Rumi Yoshida / 2025년 옮긴이 유소명 출판 소미미디어

 

이 동화는 삶의 여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얻게 되는 진정한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생의 고통과 불안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한 소년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녹나무의 여신'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입니다.

그림동화 소년과 녹나무 삽화 샘플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 그림동화 소년과 녹나무 삽화 이미지 일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녹나무의 파수꾼녹나무의 여신에서도 '녹나무'를 중요한 소재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소설 속 녹나무가 죽은 이들의 영혼과 기억, 숨겨진 진실을 보관하고 전달하는 미스터리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그려진다면, 동화 소년과 녹나무에서의 녹나무는 다릅니다. 이 동화에서 녹나무는 거듭된 불행으로 상처받은 소년에게 미래에 대한 조언과 따뜻한 위로, 그리고 희망을 안겨주는 치유의 존재입니다. 소년은 녹나무의 여신을 통해 내면의 치유와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녹나무 시리즈 편집한 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 녹나무의 여신 리뷰를 보시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이처럼 작가의 소설과 동화 속 녹나무는 모두 단순한 나무 이상의 특별한 존재로 다뤄지지만, 그 신비로움을 활용하는 방식과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이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동화는 현재의 아픔을 보듬고 미래를 향한 용기를 선사합니다.

 

 

한편,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번째 동화인 마더 크리스마스(산타 아줌마)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마더 크리스마스"왜 산타클로스는 항상 백인 남성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 역할 등 사회적 통념과 편견에 도전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교훈적인 동화입니다. 유쾌한 방식으로 다양성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하며 독자들의 사고를 확장시킵니다.

마더크리스마스 책표지 편집한 이미지
마더 크리스마스(산타 아줌마) 리뷰를 보시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결론적으로 소년과 녹나무가 개인의 내면적 성장과 치유, 그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따뜻한 그림 동화인 반면, 마더 크리스마스(산타 아줌마)는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둔 메시지 강한 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달하지만, 접근 방식과 주제 의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작가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마더 크리스마스(산타 아줌마)가 사회적 통념에 질문을 던지는 지적인 시도였다면, 소년과 녹나무는 삶의 크고 작은 시련 앞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며, 다시금 일어설 힘과 용기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사하는 이 서정적인 그림 동화,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길을 잃은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안겨줄 것입니다. 미스터리의 대가가 그려낸 치유와 성장의 메시지가 담긴 한 편의 서정시와 같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소중한 시간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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