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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4

다카노 가즈아키 『13계단』 기억을 잃은 사형수, 흔들리는 정의의 계단 데뷔작이자 첫 문학상 수상작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뷔작이자 첫 문학상 수상작인 『13계단』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깊은 메시지를 던지는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사형 제도, 죄의식과 책임, 그리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야기는 10년 전 잔인한 노부부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기하라 료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기하라는 사건 이전의 오토바이 사고로 살인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입니다. 20년 넘게 교도관으로 일한 난고 요시히토와 살인죄로 복역 후 가석방된 미카미 준이치는 기하라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13계단』은 진범 추적의 긴박한 전개와 함께, .. 2025. 8. 12.
정명섭 『76층 탐정』 우리가 알던 탐정은 없다 2020년에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정명섭 작가의 『76층 탐정』은 한국 추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하고 명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명쾌한 탐정 소설'이라는 평가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기존 탐정 소설에서 기대했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품소개소설의 주인공 유혜린은 항공기 승무원에서 성공한 외국인 사업가와 결혼하여 신분 상승을 이룬 여성입니다. 그녀는 77층 펜트하우스를 제외하면 가장 고가의 주거 공간인 76층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층에 따라 신분이 나뉘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공간적 배경은 소설의 계급적 분위기를 강화합니다. 어느 날,.. 2025. 7. 30.
히가시노 게이고 『장미와 나이프』 초기작의 재발견 『장미와 나이프』는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여 재출간된 특별한 단편집입니다. 2010년 『탐정 클럽』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선보였던 초기 단편집을 새로운 제목과 표지로 다시 엮어냈습니다. 이 책은 작가의 문학적 여정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며,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작의 숨은 매력을 재조명합니다.제목 변경에 담긴 깊은 의미2025년 옮긴이 김윤경 출판 오팬하우스2010년 옮긴이 양억관 출판 노블마인 초판 제목인 『탐정 클럽』은 작품 속 설정과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반영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에 ‘탐정 클럽’이라는 사설 조직이 등장하고, 그들이 각종 사건을 해결해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제목 그대로 탐정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춘, 다소 명쾌하고 직접적인 인상을.. 2025. 7. 23.
히가시노 게이고 외 12 『기묘한 신혼여행』 13인이 펼치는 다채로운 미스터리의 향연 『기묘한 신혼여행』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포함하여 총 13명의 일본 추리문학의 저명한 작가들이 참여한 특별한 단편 추리소설집입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개성과 필력을 지닌 작가들이 선보이는 13편의 다채로운 미스터리 작품들을 한데 모아 독자들에게 풍성한 추리 경험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한 작가의 세계관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작가의 시선과 스타일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단편집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작가 및 작품 특징이 단편집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작가들의 면면과 그들이 펼쳐 보이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에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 외에도 일본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2명의 엄선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작가의 성향이 뚜렷하게 다르기에, 독자는 한 편.. 2025. 7. 18.
히가시노 게이고 『신참자』 인간미 넘치는 가가 형사의 따뜻한 추리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는 독특한 구성과 깊이 있는 인물 묘사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입니다.이 작품은 처음에는 여러 단편이 독립적으로 전개되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든 조각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며 살인 사건의 진실을 향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치밀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정교한 복선과 서사 전개 능력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옴니버스 형식 속 숨겨진 거대한 진실『신참자』는 도쿄 니혼바시의 닌교초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이 거리는 에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센베이 가게, 시계포, 요정, 사기 그릇 가게 등 소박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 단편은 이 상점들의 주인이나 그 주변 인물들을 .. 2025. 7. 14.
히가시노 게이고 『침묵의 퍼레이드』 법과 인간의 딜레마 - 갈릴레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인 『침묵의 퍼레이드』는 물리학 교수 유가와 마나부와 형사 구사나기 슌페이 콤비가 다시 한번 복잡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를 넘어 법의 한계와 인간의 정의감, 그리고 공동체의 침묵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다루며 독자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작품소개 : 침묵 속에 감춰진 진실이야기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가수 준비를 하던 나미카 사오리가 실종된 지 3년 만에, 쓰레기 집으로 불리던 가옥의 화재 현장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이 사건을 구사나기 팀이 담당하게 됩니다. 사건과 관련된 인물 중 23년 전 열두 살 소녀 모토하시 유나의 실종 및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하..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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