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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일본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75

히가시노 게이고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심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밀실 미스터리 수작(秀作)으로 평가받는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1992년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2023년, 재인 출판사를 통해 드디어 국내에 번역 출간됨으로써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주요 시리즈 중 하나인 '산장 3부작'이 마침내 국내 독자들에게 모두 완역된 형태로 소개되었습니다.작품소개이 작품은 연극 오디션에 합격한 7명의 배우가 다음 작품 완성을 위한 특별한 합숙 모임을 위해 고립된 펜션 '사계'에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외부와의 전화 사용이나 외부인과의 접촉은 즉시 오디션 합격 취소로 이어진다는 조건은, 물리적으로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눈에 갇힌 외딴 산장'이라는 설정을 강화하며 독자를 서서히 긴장 속으로 이끌어갑니다. 다음 작품이 추리극이.. 2025. 8. 21.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심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누구나 인정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입니다. 특히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관계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작가 특유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지만,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그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초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이후 작품들에서 더욱 심화될 심리 스릴러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예고하는 교두보적인 의미도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가면과 진실, 그리고 심리의 미로 속으로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이 약혼녀의 가족들로부터 수상한 산장 파티에 초대받으면서 시작됩니다. 폐쇄.. 2025. 8. 20.
히가시노 게이고 『하쿠바산장(백마산장) 살인사건』 고립된 밀실 속, 인간 본성을 탐색하다 제목으로 엿보는 작품의 이력: '백마'에서 '하쿠바'로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은 1986년에 발표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초기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2008년 랜덤하우스코리아를 통해 출간되었을 당시, 일본어 한자 표기인 '白馬(하쿠바)'를 직역하여 『백마산장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2020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개정판을 선보이면서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이라는 현재의 제목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어 원제 발음인 '하쿠바'를 그대로 살린 것으로, 원작의 고유한 어감을 존중하고 작품 본연의 느낌을 살리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목이 변경되는 과정은 단순히 책의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출판사.. 2025. 8. 19.
히가시노 게이고 『갈릴레오의 고뇌』 단편집 갈릴레오 시리즈 네번째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시리즈인 갈릴레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갈릴레오의 고뇌』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섯 편의 단편 추리소설을 엮은 것입니다. 이 작품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트릭과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시리즈의 중반부에 위치하며, 유가와 교수의 캐릭터와 사건 해결 방식이 더욱 깊어지고,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이 강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갈릴레오의 고뇌』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단편은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모두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경찰의 수사를 돕거나 우연히 사건에 개입하여 미궁에 빠진 진실을 밝.. 2025. 8. 18.
히가시노 게이고 『십자 저택의 피에로』 리뷰 - 인형의 시선으로 풀어낸 밀실 미스터리 『십자 저택의 피에로』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30대 초반에 집필한 초기작으로, 이후 작품에서 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깊이보다는 전통적인 밀실 추리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입니다. 정통 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라면, 폐쇄된 공간과 치밀한 트릭, 예측 불가능한 전개에서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작품소개이야기의 무대는 고립된 ‘저택’입니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 그리고 그 속에서 얽히는 인간관계와 심리전은 ‘밀실 추리’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산장 사건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이 구조는, 한정된 무대에 모인 인물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를 극대화합니다. 문체는 편안하고 서술은 간결하여, 복잡한 인물 관계와 사건 구조 속에서도 독자.. 2025. 8. 8.
히가시노 게이고 『살인의 문』 인간 내면의 살인 충동에 대한 치밀한 탐구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 『살인의 문』은 일반적인 추리 소설의 범주를 넘어선 심리 스릴러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에 집중하는 여타의 추리 소설과 달리, 이 작품은 주인공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살인 충동과 그것이 삶을 어떻게 잠식해가는지를 극도로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독자는 살인이라는 행위의 발생 여부보다, 그 충동이 싹트고 성장하며 인간을 파괴하는 과정에 집중하게 됩니다.비극의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소설의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田島和幸)는 '죽음과 무관하기 때문에 치과를 선택했다'는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어린 시절부터 주변 인물들에게 휘둘리며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만난 구라모치 오사무는 다지마의..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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