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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그리다 "너를 대신할 사람은 없어. 최소한 나한테는 그래" 책을 읽다, 문장에 멈춰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손글씨로, 때로는 사진과 음악으로 기록하려 합니다. 이곳은 책을 ‘그리는’ 공간입니다. "너를 대신할 사람은 없어. 최소한 나한테는 그래" (p.378)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녀와의 7일』에서 준야가 친구 리쿠마에게 한 말로 깊은 울림을 주는 문구입니다.명문의 의미 분석이 문구는 단순히 누군가의 존재 가치를 칭송하는 것을 넘어, '대체 불가능성'과 '개인의 주관적인 인식'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너를 대신할 사람은 없어" 이는 대상의 절대적인 유일무이함을 강조합니다. 그 어떤 누구도 그 사람의 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강력한 선언이죠."최소한 나한테는 그래"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보편적인 진리가 아닌, '준야'.. 2025. 7. 11.
미스터리의 세 갈래 길: 후더닛, 와이더닛, 하우더닛 추리소설은 독자에게 지적인 퍼즐을 제공하며 범죄의 진실을 파헤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때 작가가 독자에게 던지는 핵심 질문에 따라 추리소설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후더닛(Whodunit)', '와이더닛(Whydunit)', '하우더닛(Howdunit)'입니다. 이 세 가지 개념은 추리소설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며, 각기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1. 후더닛(Whodunit): 범인의 가면을 벗겨라후더닛은 "누가 범인인가?"에 초점을 맞춘 추리소설이자, 추리소설의 가장 고전적이고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독자는 탐정과 함께 여러 용의자를 만나고, 그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제시된 단서들을 조합하여 진범을 추리하는 과정에 몰입하게 됩니다.. 2025. 7. 10.
추리소설가가 된 살인범 '리우 용비아오'를 아시나요? 추리소설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논리,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어우러져 탄생하는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독자는 소설 속 탐정과 함께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며 지적인 쾌감을 느끼고, 때로는 범죄의 어두운 이면을 통해 현실을 성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모든 범죄의 서사를 창조하고 재구성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실제 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다면 어떨까요? 이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 픽션과 현실,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추리소설 작가 리우 용비아오: 상상과 현실의 섬뜩한 교차점중국의 유명 추리소설가 리우 용비아오(Liu Yongbiao)의 사례는 바로 이러한 섬뜩한 아이러니를 현실로 보여주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 2025. 7. 9.
히가시노 게이고 『마구』 비극적 운명과 슬픈 집념이 만든 아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자 역작으로 평가받는 '마구'는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야구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조합과 추리소설 속에 인간 드라마가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치밀한 구성과 인물 심리 묘사가 강렬한 전율과 슬픔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이 작가의 진정한 데뷔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가의 문학적 뿌리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작품 소개 : 고시엔을 둘러싼 미스터리'마구'의 이야기는 고교 야구의 성지인 고시엔 대회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프롤로그에서 1964년 3월 30일 9회 말 2사 만루 4번 타자, 고시엔 경기, 가이요 고등학교의 투수 스다 다케시의 뛰어난 호투가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게 시작됩니다. 경기가 있은 지 얼마 후.. 2025. 7. 8.
최초의 추리소설 :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추리소설의 역사에서 최초의 작품으로 널리 인정받는 것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가 1841년에 발표한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The Murders in the Rue Morgue)'입니다.『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이 최초의 추리소설로 평가받는 이유이 작품이 최초의 추리소설로 평가받는 이유는 현대 추리소설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최초로 확립했기 때문입니다:1. 최초의 탐정 캐릭터 등장작품의 주인공인 C. 오귀스트 뒤팽(C. Auguste Dupin)은 문학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탐정 캐릭터로, 이후 셜록 홈즈와 같은 유명 탐정 캐릭터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뒤팽은 뛰어난 관찰력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합니다.2. 1인칭 화자 방식 도입탐정 자신이 아닌 그의 친구가 1인.. 2025. 7. 7.
추리소설에서 '레드 헤링(Red Herring)'이란? '레드 헤링(Red Herring)'은 추리소설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독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거짓 단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독자가 진짜 범인이나 중요한 단서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나 인물을 말합니다. 이는 곧 독자의 추리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레드 헤링의 의미와 어원'레드 헤링(Red Herring)'은 직역하면 '붉은 청어'라는 뜻으로, 훈제 처리된 청어의 붉은 빛깔에서 유래했습니다. 실제 '붉은 청어'라는 어종은 없다고 합니다. 이 용어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요.과거 탈옥수들이 훈제 청어로 감옥을 지키던 개의 후각을 마비시켰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18세기부터 영국 귀족들이 여우사냥을 할 때, 사냥개의 후각을 .. 202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