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2 책속의 한 문장 캘리그라피: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다, 문장에 멈춰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손글씨로, 때로는 사진과 음악으로 기록하려 합니다. 이곳은 책을 ‘그리는’ 공간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에서, 제 마음을 건드린 두 문장을 소개합니다.왼쪽 오른쪽은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위아래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죠. 이 문장을 처음 만났을 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 다양합니다. 제가 '왼쪽'이라고 말하는 것이, 마주 선 누군가에게는 '오른쪽'일 수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면 '왼쪽'과 '오른쪽'은 다르게 불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좌우'는 고정된 기준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와 관점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상대적인 개념입니.. 2025. 6. 25. 책속의 한 문장 캘리그라피: 『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다, 문장에 멈춰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순간을 손글씨로, 때로는 사진과 음악으로 기록하려 합니다. 이곳은 책을 ‘그리는’ 공간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벽 거리에서』에서 제 마음을 건드린 한 문장을 소개합니다.'자연스러운 흐름'의 양면성: 삶의 지혜인가, 파멸의 변명인가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하려고 하거나 서둘러 결과를 얻으려 하다 보면 반드시 파탄에 이르게 되죠. 뭐든지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p.129) 이 문장은 언뜻 보기에 삶의 순리를 따르고 인내하며, 조급함을 버리고 때를 기다리라는 깊은 지혜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나무로 자라나듯, 강물이 굽이굽이 흘러 바다에 이르듯, 모든 것에는 고유한 흐름과 때가 있으며, 이를 거스르지 않을 때 비로소 견고.. 2025. 6. 24. 정유정 <28>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민낯-악의3부작 소설 『28』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 도시 화양시에서 발생한 전염병의 지속 기간인 '28일'을 의미합니다. 이 소설은 전염병 통제라는 명목 아래 28일 동안 고립된 화양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따라서 제목 '28'은 단순한 시간적 배경을 넘어,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축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작품소개이야기의 시작과 인간적인 선택소설은 프롤로그에서 수의사 서재형의 이야기로 독자를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최후의 위대한 레이스'라 불리는 《아이디타로드》 개썰매 경주에서 사고로 개들을 모두 잃고 구조되는 재형의 이야기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자신을 구하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난 .. 2025. 6. 22. 정해연 <더블> 두 사이코패스 형사의 심리전,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정해연 작가의 장편소설『더블』은 2013년 발표된 데뷔작을 10년 만에 재구성해 2023년에 다시 선보인 작품입니다. 원작의 흐름은 유지하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수정하고 전체적인 탈고 과정을 거쳐 한층 세련된 형태로 돌아왔습니다.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라는 강렬한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이미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2025년 6월 현재 기준으로는 드라마의 구체적인 제작 일정이나 캐스팅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작품소개'더블'은 정의를 수호해야 할 경찰 조직의 내부에서 가장 극악한 형태의 악이 충돌하고 번식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설정은 강한 아이러니를 형성하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소설은 겉.. 2025. 6. 21.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인간 심연에서 피어나는 ‘악’의 실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으로 단순히 범인 찾기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내면에 숨겨진 ‘악의’라는 감정의 근원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심리 추리극입니다. 이 작품은 가가 교이치로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1996년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どちらかが彼女を殺した)』와 같은 해 출간되었습니다.가가 형사 시리즈는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권이 발표되었으며, 『악의』는 시리즈 출간 10년 차에 발표된 작품으로 가가 교이치로가 교사에서 형사의 길을 택하게 된 배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가가 교이치로, 왜 교단에서 형사가 되었는가?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배경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가가는 수사관으로서.. 2025. 6. 20. 히가시노 게이고 <유성의 인연> 가족, 복수, 그리고 용서가 남기는 여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은 세 남매의 복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작품의 완성도와 재미에 비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작품은 비극적인 시작과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과는 다르게 소설은 서정적이고 유쾌한 느낌마저 듭니다.작품소개유성을 보기 위해 밤늦게 몰래 집을 나섰던 고이치(6학년), 다이스케(4학년), 시즈나(1학년)는 날씨가 좋지 않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부모님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이스케가 범인과 스치듯 마주쳤지만, 어떠한 단서도 남지 않은 상태로 미궁 사건이 됩니다.사건 후 경찰들에 의해 밝혀진 것은 부모님은 혼인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과, 아버지는 고이치와 다이스케를 어머니는 딸 시즈나를 데리고 합쳐진 가족이었다는 내용입니다. 끔찍한 사건 이후 아동.. 2025. 6. 1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