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103 히가시노 게이고 『비정근』 비정규직 교사가 던지는 '진정한 정(情)'의 역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비정근( 非情勤 )』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학생 학습지에 연재된 작품을 대대적으로 가필 수정하여 출간된 문고판입니다. 돈은 못 벌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미스터리 소설 집필 시간을 벌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택한 독특한 설정의 주인공이, 각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쿨하고 하드보일드하게 그려낸 이색 미스터리입니다. 주인공은 이름 없이 나로 나오며 각각의 새로운 학교에 비상근(非常勤) 기간제 교사로 부임하여 파견된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6편의 단편 형식의 쿨하고 하드보일드한 이색 미스터리와 초등학생 류타가 주인공인 히든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제1장 6X3제2장 1/64제3장 10X5X5+1제4장 몰콘제5.. 2025. 9. 21. 야가미 『나의 살인 계획』 정교한 심리전, 완전범되의 미학 야가미 작가의 『나의 살인 계획』은 독자를 지적 유희와 극한의 서스펜스로 이끄는 독특한 추리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미스터리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독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교란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흐트러뜨리는 심리전을 펼칩니다. 평범한 출판사라는 일상적 공간을 목숨을 건 대결의 장으로 변모시키는 작가의 상상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 숨어 있는 예측 불가능한 공포를 생생히 드러내며 독자의 몰입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예측 불허의 서스펜스: 주인공 다치바나의 이야기와 '살인 계획'의 발송'오늘, 나는 또 살해당했다'라는 섬뜩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프롤로그와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라는 소제목은 살의를 노골적으로 예고하지만, 정작 본문 초반부는 살인 스릴러라기보다 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2025. 9. 17. 에도가와 란포 『추리소설 속 트릭의 비밀』 일본 추리문학의 아버지, 트릭의 본질을 해부하다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추리소설 속 트릭의 비밀』 이라는 비문학 작품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의 특성상 소설의 줄거리를 다루는 일반적인 '리뷰'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기에, 이번에는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의 형태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에도가와 란포 (1894년 10월 21일 ~ 1965년 7월 28일)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로 1923년 문예지 《신세이넨》에 단편 전짜리 동전>으로 데뷔했습니다.일본 추리문학의 아버지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며 근대 일본 추리문학의 초석을 다진 인물입니다. 그의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郎, Hirai Tarō)이며, 미국의 위대한 추리작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 2025. 9. 6. 히가시노 게이고 『가공범』 진실과 거짓 그리고 인간 본연의 그림자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 고다이 쓰토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으로서, 단순한 범죄 미스터리를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의 신작 『가공범』은 이러한 작가적 역량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와 전율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백조와 박쥐』에서 38세의 수사1과 형사로 첫선을 보인 고다이 쓰토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새로운 시리즈의 연속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가공범』은 비록 정확한 시간대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백조와 박쥐』 이후의 시점으로 추정되며 고다이 쓰토무 시리즈의 서사를 견고히 이어갑니다. 번역의 미묘한 차이와 아쉬움『백조와 박쥐』는 양윤옥 번역으로, 『가.. 2025. 9. 1. 추리와 과학의 경계, 히가시노 게이고 '갈릴레오 시리즈’ 9편 총정리 안녕하세요, 핸드라미입니다.오늘은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작품 중에서도 독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갈릴레오 시리즈』를 소개하려 합니다. 천재 물리학자가 선보이는 경이로운 추리, 지금부터 그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갈릴레오 시리즈', 어떤 작품인가요?'갈릴레오 시리즈'는 괴팍하지만 명석한 두뇌를 가진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교수가 난해한 사건들을 과학적 지식과 논리적 추리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이 '범인의 동기'에 집중한다면, 이 시리즈는 사건이 발생한 '현상' 그 자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범죄 현장에서 발견되는 기이한 현상들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과학적 트릭을 밝혀내는 과정은 마치 마법 쇼의.. 2025. 8. 29. 히가시노 게이고 『허상의 어릿광대』 과학이 밝히는 불가사의, 천재 물리학자의 통찰 히가시노 게이고의 『허상의 어릿광대』는 그의 대표적인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중 일곱 번째 작품으로,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교수가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과학적인 통찰력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염력, 투시, 텔레파시와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처럼 보이는 미스터리들을 유가와의 날카로운 추리로 풀어내는 점이 매력적인 단편 소설집입니다갈릴레오 시리즈의 정수: 과학과 미스터리의 조화, 그리고 한국 독자를 위한 특별 구성갈릴레오 시리즈는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마나부가 그의 대학 친구이자 경시청 형사인 구사나기 슌페이, 혹은 그의 부하직원인 우쓰미 가오루 등의 요청으로 사건 해결에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허상의 어릿광대』 역시 이러한 시리즈의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며, 일견 설명 불.. 2025. 8. 27. 이전 1 2 3 4 5 ···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