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7 정명섭 『규방 부인 정탐기』 실존 인물의 숨결이 깃든 조선 다모 미스터리 "한 번만 더 그따위 눈으로 쳐다보면 눈알을 뽑아버리고 불알도 뽑아버린다."우포도청 소속 다모 박순애의 서늘한 경고는 시작부터 강렬하게 독자의 뇌리에 박힙니다. '다모'라는 이름이 이토록 선명하게 머리에 각인된 것은 2003년 이서진, 하지원, 김민준 주연의 드라마 다모> 덕분일 겁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주옥같은 대사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조선시대 여성 수사관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그 시절, 우리는 '다모'라는 존재에 열광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명섭 작가의 『규방 부인 정탐기』는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다모'의 세계를 더욱 깊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탐색하게 합니다.사라진 신부 : 가려진 욕망과 조작된 운명힘들게 혼인에 성공한 새색시가 정작 남편 곁을 떠나 한양에 남으려 했고, 심지어.. 2025. 10. 30. 정명섭 『명탐정의 탄생』 명탐정의 탄생을 알리는 서늘한 시작 정명섭 작가의 대표작 『개봉동 명탐정』 시리즈를 인상 깊게 읽고 찾게 된 『명탐정의 탄생』은, 민준혁과 안상태의 첫 만남과 성장의 시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을 추리소설가이자 탐정으로 소개하는 30대 백수 민준혁과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중학생 안상태의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는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민준혁은 안상태를 단순히 어린아이로 여기지 않고,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존중합니다. 때로는 철없어 보이는 어른처럼 행동하지만, 아이를 대하는 그의 진심 어린 태도는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이처럼 상반되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루는 두 사람의 등장은 독자에게 신선한 재미와 기대감을 안겨줍니다.첫 만남, 그리고 사건의 서막 「개봉동 소년 특공대」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단편 「개봉동 소.. 2025. 10. 28. 정명섭 『개봉동 명탐정』 어수룩한 개봉동 콤비의 사건일지 정명섭 작가의 '개봉동 명탐정'은 표지에 그려진 코믹한 그림에 이끌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일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손에 쥐게 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히 가벼운 사건 해결을 넘어선 깊이가 느껴집니다. 특히 셜록 홈즈와 왓슨의 고전적인 탐정 구도를 가져오면서도, 중학생 왓슨 역을 맡은 안상태의 활약은 전혀 어색함이 없이 이야기의 한 축을 단단히 지탱하며 자기 몫을 훌륭히 해냅니다. 이렇듯 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우리는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아프게 다가오는 우리 사회의 단면과 어른들에게 전하는 묵직한 경종의 울림을 마주하게 됩니다.《지켜주는 자의 목소리》취약한 청소년들의 현실과 그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아이들이 왜 가족이라는 울타.. 2025. 10. 26. 정명섭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우린 어쩌다 괴물이 된 걸까? 정명섭 작가의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 그는 단순한 장르 소설가를 넘어선 깊이 있는 현실 인식과 사회 비판 의식을 가진 스토리텔러로 기억됩니다. 이번에 만나볼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는 그의 그러한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익숙한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독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극한 상황 속 인간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좀비가 된 우리 시대의 자화상: 익명성, 세대 갈등, 그리고 사회 비판이 작품의 주요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익명성과 대중성, 그리고 공격성입니다. 작가는 좀비의 본질을 '살아있는 시체'라는 역설 속에서 드러나는 공격.. 2025. 10. 24. 정명섭 『유품정리사』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 『유품정리사』연꽃 죽음의 비밀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21세기 현대 사회의 직업인 '유품정리사'라는 개념을 18세기 조선 시대로 옮겨와 풀어낸 이야기는, 표면적인 추리 소설의 재미를 넘어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 오래도록 곱씹을 만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화연'은 아버지의 죽음을 쫓다가 죽은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특히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들의 마지막을 들여다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 2025. 8. 15. 정명섭 『76층 탐정』 우리가 알던 탐정은 없다 2020년에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정명섭 작가의 『76층 탐정』은 한국 추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하고 명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명쾌한 탐정 소설'이라는 평가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기존 탐정 소설에서 기대했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품소개소설의 주인공 유혜린은 항공기 승무원에서 성공한 외국인 사업가와 결혼하여 신분 상승을 이룬 여성입니다. 그녀는 77층 펜트하우스를 제외하면 가장 고가의 주거 공간인 76층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층에 따라 신분이 나뉘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공간적 배경은 소설의 계급적 분위기를 강화합니다. 어느 날,.. 2025. 7. 30.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