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비판4 정명섭 『명탐정의 탄생』 명탐정의 탄생을 알리는 서늘한 시작 정명섭 작가의 대표작 『개봉동 명탐정』 시리즈를 인상 깊게 읽고 찾게 된 『명탐정의 탄생』은, 민준혁과 안상태의 첫 만남과 성장의 시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을 추리소설가이자 탐정으로 소개하는 30대 백수 민준혁과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중학생 안상태의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는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민준혁은 안상태를 단순히 어린아이로 여기지 않고,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존중합니다. 때로는 철없어 보이는 어른처럼 행동하지만, 아이를 대하는 그의 진심 어린 태도는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이처럼 상반되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루는 두 사람의 등장은 독자에게 신선한 재미와 기대감을 안겨줍니다.첫 만남, 그리고 사건의 서막 「개봉동 소년 특공대」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단편 「개봉동 소.. 2025. 10. 28. 정명섭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우린 어쩌다 괴물이 된 걸까? 정명섭 작가의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 그는 단순한 장르 소설가를 넘어선 깊이 있는 현실 인식과 사회 비판 의식을 가진 스토리텔러로 기억됩니다. 이번에 만나볼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는 그의 그러한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익숙한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독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극한 상황 속 인간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좀비가 된 우리 시대의 자화상: 익명성, 세대 갈등, 그리고 사회 비판이 작품의 주요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익명성과 대중성, 그리고 공격성입니다. 작가는 좀비의 본질을 '살아있는 시체'라는 역설 속에서 드러나는 공격.. 2025. 10. 24. 정명섭 『유품정리사』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 『유품정리사』연꽃 죽음의 비밀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21세기 현대 사회의 직업인 '유품정리사'라는 개념을 18세기 조선 시대로 옮겨와 풀어낸 이야기는, 표면적인 추리 소설의 재미를 넘어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 오래도록 곱씹을 만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화연'은 아버지의 죽음을 쫓다가 죽은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특히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들의 마지막을 들여다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 2025. 8. 15. 오승호(고 가쓰히로) <스완> 백조의 춤사위에 숨겨진 비극과 우리 사회의 민낯 2019년 일본에서 발표된 장편 미스터리 소설로 재일교포 오승호(고 가쓰히로) 작가의 작품입니다.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습니다. '스완'은 처음에는 다소 낯선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초반부를 넘어서면서 점차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작품소개소설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세 명, '구스(오타케 야스카즈)', '반(니와 유즈키)', '산트(니카이 준)'가 계획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백조의 호수'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붙여진 대형 쇼핑몰 '스완'에서의 무차별 살인을 반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범행 당일, 주동자인 '구스'는 맘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산트'를 살해하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벌어집니다... 2025. 5. 3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