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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140

히가시노 게이고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심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밀실 미스터리 수작(秀作)으로 평가받는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1992년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2023년, 재인 출판사를 통해 드디어 국내에 번역 출간됨으로써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주요 시리즈 중 하나인 '산장 3부작'이 마침내 국내 독자들에게 모두 완역된 형태로 소개되었습니다.작품소개이 작품은 연극 오디션에 합격한 7명의 배우가 다음 작품 완성을 위한 특별한 합숙 모임을 위해 고립된 펜션 '사계'에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외부와의 전화 사용이나 외부인과의 접촉은 즉시 오디션 합격 취소로 이어진다는 조건은, 물리적으로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눈에 갇힌 외딴 산장'이라는 설정을 강화하며 독자를 서서히 긴장 속으로 이끌어갑니다. 다음 작품이 추리극이.. 2025. 8. 21.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심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누구나 인정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입니다. 특히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관계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작가 특유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지만,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그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초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이후 작품들에서 더욱 심화될 심리 스릴러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예고하는 교두보적인 의미도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가면과 진실, 그리고 심리의 미로 속으로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이 약혼녀의 가족들로부터 수상한 산장 파티에 초대받으면서 시작됩니다. 폐쇄.. 2025. 8. 20.
히가시노 게이고 『하쿠바산장(백마산장) 살인사건』 고립된 밀실 속, 인간 본성을 탐색하다 제목으로 엿보는 작품의 이력: '백마'에서 '하쿠바'로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은 1986년에 발표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초기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2008년 랜덤하우스코리아를 통해 출간되었을 당시, 일본어 한자 표기인 '白馬(하쿠바)'를 직역하여 『백마산장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2020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개정판을 선보이면서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이라는 현재의 제목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어 원제 발음인 '하쿠바'를 그대로 살린 것으로, 원작의 고유한 어감을 존중하고 작품 본연의 느낌을 살리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목이 변경되는 과정은 단순히 책의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출판사.. 2025. 8. 19.
히가시노 게이고 『갈릴레오의 고뇌』 단편집 갈릴레오 시리즈 네번째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시리즈인 갈릴레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갈릴레오의 고뇌』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섯 편의 단편 추리소설을 엮은 것입니다. 이 작품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트릭과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시리즈의 중반부에 위치하며, 유가와 교수의 캐릭터와 사건 해결 방식이 더욱 깊어지고,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이 강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갈릴레오의 고뇌』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단편은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모두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경찰의 수사를 돕거나 우연히 사건에 개입하여 미궁에 빠진 진실을 밝.. 2025. 8. 18.
이유소 『호흡과 폭발』 현실과 환상 사이의 심오한 탐색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절대 잠들어선 안 된다는 사실 말이다.’ 프롤로그의 이 한 문장이 주는 섬뜩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인상은, 이 작품이 거대한 미스터리나 숨 막히는 진실을 품고 있을 것이라는 강한 추리소설적 확신으로 이어졌나 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1/3쯤 진행되었을 때, 저는 무언가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짧은 분량의 중단편 소설이었기에,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환상문학이란?환상문학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초자연적인 요소나 환상적 세계를 소재로 작품을 창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표현하며 독자로 하여금 망설임과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입니다. 환상문학은 넓은 의미에서 사실적이지 않.. 2025. 8. 16.
정명섭 『유품정리사』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 『유품정리사』연꽃 죽음의 비밀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21세기 현대 사회의 직업인 '유품정리사'라는 개념을 18세기 조선 시대로 옮겨와 풀어낸 이야기는, 표면적인 추리 소설의 재미를 넘어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 오래도록 곱씹을 만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화연'은 아버지의 죽음을 쫓다가 죽은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특히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들의 마지막을 들여다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 202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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