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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87

히가시노 게이고 <방과 후> 리뷰 - 천재 미스터리의 데뷔작 작품 소개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처음부터 남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데뷔작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소설은 구성이 매우 치밀합니다. 특히 '방과 후'라는 한정된 시간대와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 설정이 독자가 몰입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비교적 적은 분량의 작품이지만 특유의 논리적 추리와 의외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이질적인 사건을 통해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다"라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합니다.또한, 작중 인물들이 하나같이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어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교사들 간의 미묘한 감정선, 학교 내 권력 구조, 학생들과의 거리감 등은 단순한 추리소설 이상의 사회.. 2025. 4. 12.
메리 쿠비카 <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침묵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심리 스릴러에서 '일상의 균열'만큼 독자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소재는 없습니다. 메리 쿠비카는 이런 서사의 대가로 불리며, 전작 『사라진 여자들』에서 보여준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강렬한 반전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역시, 독자를 혼란의 미궁으로 이끌며 진실을 향해 서서히 접근해가는 과정이 놀라운 작품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커플이 실은 얼마나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책의 원제는 『Just the Nicest Couple』 말 그대로 '정말 착한 커플'이라는 제목이지만, 소설을 읽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표현인지 깨닫게 됩니다.▣ 메리 쿠비카 작품읽기 : 조용한 혼란의 미학■ 두 개의 이야기, 하나의 퍼즐이 소설은 두 명의 화.. 2025. 4. 11.
다카노 가즈아키 <제노사이드> 리뷰 – 인간은 과연 '인간적'인가? 현재의 인류보다 뛰어난 신인류의 등장, 인간 본성에 묻습니다. 인정할 수 있는지를….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본격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흡입력 있는 전개와 깊이 있는 주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잘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어째서 우리는 인간끼리 서로 죽이고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책표지 인용제노사이드 GENOCIDE민족, 종족, 인종을 뜻하는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나타내는 'cide'를 합친 것으로 '집단학살'을 뜻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차례프롤로그제1부 하이즈먼 보고서제2부 네메시스제3부 탈출, 아프리카에필로그 ◈ 중요 인물 및 이야기 중심으로 분류해보기 1.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 - .. 2025. 4. 10.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 사라진 여인을 찾아서 한국에서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부담감을 가진 소설1942년 출간된 윌리엄 아이리시 작품 환상의 여인은 서구권에서는 그다지 큰 호평을 받지 못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런 작품이 한국에서는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소개됩니다.3대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은 일본에서 시작된 내용을 한국에서 홍보용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소설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추리형식을 취하는 서스펜스 장르로서의 작품성은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에도가와 란포'도 서스펜스 부분에서 새로운 소설이라는 극찬을 했다는 것을 보면 한 번쯤 만나보아도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3대 추리소설 이 부분을 기대하고 접근한다면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그냥 선입견 없이 1942년 작품이라는.. 2025. 4. 7.
히가시노 게이고가 쓰는 잔혹한 일상 <새벽거리에서> 리뷰 작품소개추리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교적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불륜, 미스터리, 인간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2007년에 출간됐고, 2011년에 일본에서는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간 심리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작품을 쓰기도 하는데 『새벽 거리에서』는 그런 그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어둡고 조용한 ‘새벽 거리’라는 현실적인 장소는 인간 내면의 외로움과 불안을 상징하듯 그려집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삶 이면에 숨겨진 진실과 감정을 조명합니다. 『용의자 X의 헌신』처럼 강렬한 트릭이나 충격적인 결말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감정의 미세한 균열이 쌓이고 터지는 과정은 오히려 더.. 2025. 4. 6.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리뷰 – 헌신이라는 이름의 완전범죄 ▣ 갈릴레오 시리즈의 걸작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은 '갈릴레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이 시리즈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 일명 '갈릴레오'가 등장해 과학적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입니다.이번 작품에서는 논리와 감정이 치열하게 충돌하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고독, 절망,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옵니다.사건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감춰진 감정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 다른 갈릴레오 시리즈 리뷰 보기" data-og-description="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가 등장하는 갈릴레오 시리즈이다.소설특징과학적 관점에서 경찰과 협력하여 사건을 분석.. 202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