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4편

by handrami 2025. 3. 8.

매스커레이드(Masquerade) 시리즈는 호텔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닛타 고스케 형사와 호텔리어 나오미를 중심으로 그려가는 내용이다.

매스커레이드(가면무도회) 시리즈 4

제목 일본 출간년도
매스커레이드 호텔 2011
매스커레이드 이브 2014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2017
매스커레이드 게임 2022

 

소설 속 시간의 순서는 「매스커레이드 이브」가 「매스커레이드 호텔 」보다 이전이지만 소설책의 발간 순서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매스커레이드 이브」 보다 먼저 출간되었다.

 

출간 순서로 읽는 것이 좀 더 이입이 쉽게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매스커레이드 이브」 를 먼저 읽게 되면 「매스커레이드 호텔」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실마리를 알게 된다.

 

매스커레이드 호텔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책표지
매스커레이드 호텔 영화포스터
현대문학 양윤옥 옮김 2019 1 18일 개봉한 일본영화

 

세 건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네 번째 살인사건 현장이 코르테시아도쿄호텔에서 일어날 것을 추측하고 경시청의 닛타 고스케 형사가 어릴 적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호텔 프런트 직원으로 위장하여 호텔에서 잠복근무하게 된다.

이때 유능한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가 닛타 고스케 형사의 교육담당을 하며 인연을 만들게 된다.

 

호텔리어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나오미와 신세대 수사관 닛타 고스케 형사는 서로의 입장과 견해가 다르므로 처음에 부딪히는 일들이 많지만, 차츰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장점을 보게 되면서 신뢰와 공동 목표를 향한 합동 수사가 진행된다.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에는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전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웃음을 감추기 위해, 어떤 이들은 슬픔을 가리기 위해, 어떤 이들은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이 호텔 안에서 마스크는 단지 외형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과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상상력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호텔을 찾는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어. 손님이라는 가면. 그걸 벗기려고 하면 안돼.“

 

"호텔에서 가면을 쓰는 것은 손님만이 아니다. 호텔맨의 가면을 벗기면 그 밑에는 장사꾼의 얼굴이 있다.“

 

세상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 때로는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서 적절한 가면을 쓰며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쓴 가면을 지켜주려는 호텔리어와 그런 가면을 파헤치려는 형사, 각각의 입장에서 갈등하고 협력하는 이야기를 호텔이라는 무대에서 이야기한다.

 

 

매스커레이드 이브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이브 책표지

차례

  • 가면도 제각각
  • 루키 형사의 등장
  • 가면과 복면
  • 매스커레이드 이브

 

이전 작품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프리퀄이다.

 

4편의 각각의 사건이 독립된 것처럼 보이다가 마지막에 연결되는 이야기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야마기시 나오미는 호텔에 취업한 지 4년 정도 지난 상황이고 닛타 고스케는 수사1과 신입인 시점이다.

 

루키 형사의 등장 편에서 결말 부분이 작가의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는 건지, 그런 일이 많다는 건지, 쓰고 있던 가면을 보았으니 넌 진 거야 이건가?

일단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모든 퍼즐 조각을 맞추지 않고 일부를 열어둔 것이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해석과 추측의 여지를 남기고, 소설이 끝난 후에도 이야기를 생각하고 고민하도록 한 것이라면 나에게는 성공했다.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책표지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영화포스터
현대문학 양윤옥 옮김 2021 9 17일 개봉한 일본영화

 

추리소설보다는 호텔리어의 고충 이야기 같다는 의견이 있는 작품이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말이기도 하다.

살인사건에 대한 부분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어느 순간 매우 급하게 풀려버린 느낌이기는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감 있고 긴박하게 진행되는 추리를 기대하고 읽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데는 동의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을 하는 작가로 다양한 방향으로 작품을 내고 있다.

추리소설을 위주로 쓰는 작가가 이런 장르를 쓰면 이런 느낌이 나는 구나 하는 작품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처음부터 어떤 선입견 없이 어떻게 썼나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도 재미없는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재미있게 읽고 「매스커레이드 이브」를 선택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매스커레이드 나이트」까지 읽었지만, 재미로 말한다면 순서대로 재미가 덜해진 것은 사실이다.

편한 마음으로 읽기에는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매스커레이드 나이트에 대한 의견은 옮긴이의 말에 적당한 내용이 있어 대신한다.

"순수는 조작하기 쉽고, 뒤틀려 변질된 악은 찾아내기 어렵다."

 

 

매스커레이드 게임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게임 책표지

 

가면무도회 시리즈로 네 번째 작품으로 일본에서 2022년 출간되어 한국에는 2023년 번역 출간되었다.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전편들에 등장했던 대부분 형사가 반갑게 다시 등장했다.

매스커레이드 게임에서 새로 등장한 여성 경감 아즈사의 모습에서 이전 시리즈에서의 닛타 모습이 떠올랐다.

 

이야기는 이전 시리즈에서 몇 년이 흐르고 닛타 고스케 형사가 수사1과 팀장이 된 시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대부분이 오래된 작품이 많다 보니 최근의 코로나 상황이 거론되니 은근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도쿄 여러 지역에서 세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각각의 살인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은 살해 방법이 유사하다는 점과 피해자들이 과거에 사건을 저지른 전과자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연쇄살인을 염두에 두고 공조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사를 거듭하던 중 과거 피해자 유족들 서로 간에 로테이션 살인 의심 정황을 발견하게 된다.

수사팀은 그들의 다음 살인사건이 코르테시아도쿄호텔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호텔에 잠입 수사를 결정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편하게 읽었다.

대부분의 설정이 이전 시리즈 작품에서 나왔던 것들이라 새로운 부분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았다.

 

마지막 사건 해결 부분에서는 가슴에서 작은 뭉클함도 있었다.

 

형벌에는 반드시 반성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범한 죄를 정면으로 마주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p409)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책표지 편집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책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