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 시리즈는 도쿄의 후미진 골목에서 간판도 없이 운영되는 '트랩핸드'의 마스터 '다케시'와 그의 조카 '마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리즈의 연관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권이 있다면 출간 순서대로 읽을 것을 추천한다.
소설의 시기는 2020년에서 2022년으로 밝히고 있으며 당시의 코로나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는 최근에 집필된 소설에 들어간다.
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 시리즈 3편
제목 | 일본 출간년도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2020 |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 2023 |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 2024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2020년 11월 30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
부동산회사의 맨션 리모델링 부서에서 일하는 2020년 서른 살인 '가미오 마요'와 그녀의 삼촌 '가미오 다케시'
중학교 동창회 참석 여부를 고민하고 있던 '가미오 마요'는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경찰의 현장 검증이 진행되는 도중 아버지의 동생이자 마요의 삼촌인 '가미오 다케시'가 나타난다.
다케시 삼촌은 마요도 그동안 몇 번 만나지 못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무라이 젠'이라는 예명으로 잘 나가던 마술사로 활동하다가 8년 전 갑자기 돌아와 현재는 에비스의 '트랩핸드'라는 바를 운영하고 있다.
삼촌 다케시는 비상한 추리력으로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하고 마요도 돕겠다고 한다.
주인공인 줄도 모르고 한참 동안 다케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읽었다.
"선생님도 오랫동안 소중이 간진해 온 이야기를 꺼내야겠다고 하셨어."
소설 속의 소설 <환뇌 라비린스>는 책으로 나온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통계학에 기초한 추측이라고 해."
"이제 너희의 쇼타임이다."
관계에 문제가 생긴 마요와 겐타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며 소설은 끝난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두 번째 이야기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2023년 4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터운 팬을 실감하게 하는 일이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과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는 내용상으로 연관되는 부분은 없어서 순서 없이 읽어도 된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랙 쇼맨에 대한 친근함이 생긴 상태에서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을 일게 되면 블랙 쇼맨에 대한 느낌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의 여자'에서도 이전 시리즈를 읽지 않으면 메뉴판 트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
선택권이 있다면 출간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는 '트랩핸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3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소설 속의 시간적 배경은 전편과 그리 많은 차이를 가지지 않는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다.
가미오 마요는 분코 건축사무소 리폼 부서에서 일하는 건축사이다.
차례
- 맨션의 여자
- 위기의 여자
- 환상의 여자
맨션의 여자
맨션 리노베이션을 의뢰하려는 의문의 미망인 '우에마쓰 가즈미'는 어렸을 적 헤어진 오빠라는 존재의 등장으로 가즈미가 가짜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나에는 자신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터넷 뉴스 단신으로 알았다.
"말씀대로 잔인한 짓이죠. 하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전 어머니에게서 멀어져야 했어요. 저를 위해서도, 어머니를 위해서도요. 어머니는 고생이 많겠죠. 하지만 도움을 드릴 수는 있을 거예요. 딸로서는 아닐지라도."
나나에는 우에마쓰 가즈미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며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에 기묘한 감회를 느낀다고 하였다. 자신이 사라지는 것에 아쉬워하지 않았고 슬퍼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미래에 비하면 자신의 삶은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할 정도로 삶에 지쳐 있었다. 그 모든 원인이 어머니였다.
위기의 여자
'트랩핸드'에서 위기에 처한 나미를 구해주는 내용의 초단편이다.
환상의 여자
왼쪽 오른쪽은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위아래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죠.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 일과, 외부에서 부감해 생각해야 할 일이 있으며 그걸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무엇이 행복이라 여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가미오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차례
- 천사의 선물
- 피지 않는 나팔꽃
- 마지막 행운
블랙 쇼맨 세 번째 이야기로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천사의 선물>은 관련성이 없고, <피지 않는 나팔꽃>의 '스에나가 히사코'는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의 <맨션의 여자> 편에 나오는 '스에나가 나나에'의 어머니다.
나나에에 대한 부분은 맨션의 여자를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하여 필요한 만큼 설명하지만, 그녀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어떻게 자살로 위장할 수 있었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지 않는 나팔꽃>의 나나에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 행운>은 <위기의 여자>에 등장했던 미나의 이야기지만 <피지 않는 나팔꽃>에 비해 이전 작품에 대한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마지막 행운>에서 설명하는 내용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천사의 선물
"친생자 추정(親生子 推定)이라고 해서, 여성이 이혼한 날부터 삼백일 안에 낳은 자녀는 법으로 전남편의 아이임을 인정하지, 이혼해도 친권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지 않은 배 속 아이에게도 상속권이 생겨" p20
"당신과 다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죠. 무뇌증과 장기 이식에 대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당사자들이 본인이 옳다고 믿는 행동을 하면 됩니다. 그게 제 의견입니다." p99
"그 요람은 천사의 선물을 눕히기 위한 것이었어, …… 그렇죠?" p100
피지 않는 나팔꽃
어떻게 하면 딸이 풍족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하며 키웠다. p116
모든 부모가 그러하지 않을까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지만 어디까지가 과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부모와 자식의 기준이 다르니까….
스에나 히사코는 딸이 자살을 계획할 만큼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사실에는 무감각한 것 같다.
사랑하고 아낀다는 명목으로 행해졌다고 해서 구속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 가게에는 간판 비슷한 것이 없었다. 그나마 가게 이름을 적어놓은 건 바닥에 놓인 블록이었다.
‘TRAPHAND’라고 적혀 있었다.
단골이나 마니아들이 드나드는 그곳에 가면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말년이네요. 뭐든 자기 뜻대로 될 거라 확신하고, 남의 마음은 안중에 없이 멋대로 살아왔는데 마지막에 치매를 얻어 자기가 누군지도 모른 채 죽어가다니...... 과연 그 사람다운 결말이에요."
왜 이렇게 작아졌지, 첫인상은 그것이었다. 허리가 조금 굽어서 자세가 구부정했기 때문인지, 반으로 줄어버린 것 같았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이전의 위세가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그토록 나나에에게 공포를 심어줬던 위압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여자로 태어나서 손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딸을 낳으면, 나 같은 일은 절대 겪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죠.
안타깝고 슬프고 쓸쓸한 결말이었다.
마지막 행운
전에 청년 사업가라고 밝힌 남성은 미나에게 수상한 약을 술에 타서 먹이려던 적도 있었다. 그때 ‘트랩핸드’의 다케시가 구해줬다.
블랙 쇼맨 두 번째 작품 위기의 여자에서 있었던 일이다.
소설은 편하게 읽었다.
단편이라고 하지만 이전 시리즈와의 연관성과 다케시와 마요의 활약이다 보니 다른 단편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사건을 추리하며 해결하는 것보다는 설명하는 것을 듣는 느낌이다 보니 깊이 있는 추리소설을 기대하지 않고 편하게 읽을거리를 찾는다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요와 결혼까지 거론되었던 나카조 겐타와는 어떻게 된 거지…?
기억이 없는 건가 아니면 사라진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