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기타 번역소설16

B.A.패리스 『비하인드 도어』 완벽한 쇼윈도 뒤에 갇힌 비명, 그리고 서늘한 연대 B. A. 패리스가 5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발표해, 출간 즉시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번역되며 베스트셀러가 된 기념비적인 데뷔작입니다.이수영 옮김 출판 아르테 (2017)이수영 옮김 출판 모모 (2021)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울 것 없는 인권 변호사 잭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그레이스. 그러나 굳게 닫힌 문 뒤의 진실은 숨 막히는 공포였습니다. 철제 셔터와 정교한 경보 장치로 무장한 저택은 안전한 안식처가 아닌, 한 인간의 자아와 자유를 말살하기 위해 설계된 감옥이었습니다. 소설은 사랑과 보호라는 외피를 두른 가스라이팅과 통제가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파괴해 나가는지 서늘하게 파고듭니다. 특히 완벽한 부부를 연기해야 하는 숨 막히는 '현재'와, 서서히 덫에 걸려들던 과정을 추적하는 '과거'를 오.. 2026. 9. 10.
피터 스완슨 『살려 마땅한 사람들』 예열만 30분, 폭주하는 노후 경유차의 섬뜩한 반격 당신은 정말 살려 마땅한 사람입니까?피터 스완슨의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과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 시작과 동시에 시속 200km로 내달리는 스포츠카였다면, 이번 신작은 솔직히 말해 '예열만 30분이 걸리는 낡은 경유차' 같았습니다. 이 소설은 '1부: 살인을 저지를 나이', '2부: 세 번째 인물', '3부: 더러운 일'로 나뉩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인물의 시점을 교차시키지만, 초반 전개는 지나치게 느릿하고 불친절합니다. 헨리 킴볼의 교사 시절 트라우마와 조앤의 과거사가 얽히는 과정은 밀도가 낮아 지루함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작가는 거대한 음모를 암시하지만, 독자의 갈증을 해소해주기보다 방치하는 쪽을 택합니다. 만약 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책을 덮으려는 분이 있다면, 일단 2부까.. 2026. 4. 5.
피터 스완슨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죽음을 맞바꾼 가짜 연대, 그 비릿한 끝 제목만 보고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생각하며 가볍게 들었다가, 고전 추리소설의 뼈대를 처절하게 해체하는 피터 스완슨의 칼날에 당황하게 되는 작품입니다.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이어 이 작품 모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뿌리에 두고 있습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우연한 만남과 살인 공모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면,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그 설정을 포함한 여러 고전들을 분석하고 해체하며 독자와 두뇌 싸움을 벌이는 작품입니다.고전의 무덤 위에 세워진 살인주인공 맬컴 커쇼가 과거 블로그에 올린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리스트'가 현실의 연쇄살인으로 재현됩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모방 범죄를 넘어, 고전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스포일러 테러'라는 양날의 검을 휘두릅니다.. 2026. 4. 1.
로버트 웰스 리치 『고종황제의 고양이』 대한제국 모인 캄 프로젝트 미국의 저명한 기자이자 작가였던 로버트 웰스 리치가 1912년과 1914년에 발표한 두 편의 단편 소설이 한 권으로 엮였습니다. 이 책은 격변하는 대한제국 말기, 국제 정세의 거센 파고 속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실존 인물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흥미진진한 첩보 활극입니다.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대한제국 독립 운동의 '또 다른 진실'을 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 미국 작가의 시선으로 조선을 그려낸 이 작품은 2025년, 류지영 번역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번역가는 원작의 핵심 줄거리와 흐름은 충실히 따르면서도, 시대적 배경에 맞지 않거나 서양의 우월주의적 시각이 반영된 잘못된 표현들을 바로잡았고, 나아가 역사.. 2025. 11. 9.
아서 코난 도일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을 꼽는 것은 독자마다 개인적인 취향과 평가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이 가장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문학적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손꼽는 것은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입니다.『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이 작품은 1901년 8월부터 1902년 4월까지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에 연재되었고, 이후 1902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연재 당시에는 시드니 페이젯(Sidney Paget)이 그린 총 60개의 삽화가 포함되었으며, 단행본에는 이 중 16개의 삽화가 선별되어 실렸습니다.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는 워낙 유명한 고.. 2025. 7. 12.
알렉스 안도릴 <아이가 없는 집> 고전 미스터리의 재해석, 시리즈의 성장통 고전적인 후더닛 미스터리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이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알렉스 안도릴은 스웨덴 작가 부부의 필명입니다. 이 소설은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고전적 스타일의 전통적인 형식과 요소를 따르며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고전 후더닛(whodunit) 미스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작품소개 : 휴대폰 속 시체 사진이 불러온 비극이야기는 유서 깊은 목재 재벌 만하임 그룹을 운영하는 페르 귄터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시체 사진 한 장 때문에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페르 귄터는 사진이 찍힌 시간에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기억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사진 속 남자가 누구인지,.. 2025. 6. 27.